[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 성황] 사진작가 지망생 현장지도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이 지난해 10월 20일 개막한 직후인 10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 알프레드 야곱자데·에드 존스·피터 바우자 등 사진기자의 강연회 및 미디어 콘퍼런스는 이에 참가한 대전·충남·북 등지의 사진작가 및 언론인·시민 등에게 인상적인 행사였다.

대형 회화 전시회 등이 열릴 때 작가의 강연 등 부대행사가 열리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틀간에 걸쳐 국제적 전쟁 현장의 종군 경험이 풍부한 기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은 지역사회 초유의 일이다.

이란 출신 프랑스 국적의 알프레드 야곱자데 파리마치 기자는 이란 이슬람혁명을 비롯해 레바논 내전, 체첸 전쟁, IS 전쟁 종군경험이 풍부한 기자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에드 존스 AFP 기자는 우리가 가볼 수 없는 현대 평양의 생생한 현장을 주기적으로 취재한다는 점에서 지역의 사진작가 및 언론인들의 주목과 경청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브라질 올림픽의 어두운 이면을 정면으로 담은 바 있는 독일 출신의 피터 바우자 에코포토저널리즘 기자는 대전 대흥동 골목길에서 사진기자·작가 지망생들을 직접 현장지도해 글로벌 수준의 사진기자 기법과 자세를 직접 배우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이 열린 장소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즉 옛 충남도청사인 점도 화제가 됐다. 옛 충남도청은 대전 원도심의 랜드마크이지만 찾는 발길이 적어 원도심 공동화 현상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상태. 이곳에 프랑스 남부 페르피냥이라는 도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국제보도사진전 `비자 뿌르 리마쥬-페르피냥`이 대전국제포토저널리즘전이라는 타이틀로 유치됨으로써, 대전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은 물론 각급 학교 학생·교사와 학부모, 공무원 등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짐으로써 적막하던 대전 원도심에 전시회 기간중 활기를 불어넣은 것.

이에 따라 옛 충남도청사가 전문적인 전시관·미술관은 아니지만 원도심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도 긍정적인 의미로 남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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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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