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소규모 통폐합 추진의 동력이 상실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의회가 대표적 소규모 학교인 길헌분교 통폐합 추진에 제동을 걸으며, 시교육청은 당분간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 추진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2일 교육부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에는 길헌분교를 비롯해 `소규모 통폐합 기준`에 포함된 학교는 21곳에 달한다.

농촌지역은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와 도시지역은 학생수 200명(분교장 100명) 이하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이 중 길헌분교는 학생수가 적어 복수학급이 진행되는 등 효율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통폐합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가 시교육청이 상정한 `대전시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의 기성초와 길헌분교를 통폐합하는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부결과 관련해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시교육청의 통폐합 추진 계획이 학부모와 주민들의 의견수렴 부족했고 종합적인 연구검토를 거친 뒤 논의하자"고 판단했다.

이런 결정을 받아들인 시교육청은 당분간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기 위해 통폐합을 추진했지만, 부결됐는데 더 이상 밀어 부칠 수 없는 거 아니냐"라며 "당분간 길헌분교 통폐합 추진을 보류하고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