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안희정의 5시간 즉문즉답' 행사 관련 공식 언급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안희정의 5시간 즉문즉답`이란 행사를 갖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안희정 지사측 제공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안희정의 5시간 즉문즉답`이란 행사를 갖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안희정 지사측 제공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5시간 연속 질의응답하는 방식의 `자진 검증`을 통해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보여줬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씨어터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진행했다. 기존 딱딱한 대선 출마 선언의 틀을 깨고, 쌍방향 소통과 질의응답으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대학로 소극장 굿시어터에서 열린 대선출마 선언은 비록 360여 석에 불과한 소극장에서 진행됐지만, 3500여 명이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생중계했고, 전국 각 지역 지지자들과 현장을 연결함으로써 많은 유권자들이 함께했다.

안 지사는 진회색 가디건을 입고 편안한 복장으로 실시간 채팅 화면과 객석을 번갈아 보며 소통에 임했다.

우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허심탄회한 속내를 피력하는 것으로 첫 말문을 열었다. "안 지사 말이 어눌하다"고 밝힌 한 네트즌의 글을 소개한 뒤, 그는 "몇 달간 어눌했던 이유가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전 대표를 향해) 때릴 수도 없고 `내가 더 잘해, 당신 이거 못해` 하면 뭔가 좀 `디스`(비난) 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이런 나라 이끌겠다고 했는데 말이 추상적이었다고 평가받았다"며 "특히 문 후보에 대해 얘기 안하는 것 보니, `쟤 아무래도 차차기인 모양이다, 문재인 쉴드 치러 나온 모양이다` 하니까 얘길 더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점심식사 후 진행된 2부 행사에서도 "우정과 우애를 잃어선 안된다. 민주주의가 형제의 뺨을 때리는 것이라면 저는 정치 안 한다. 민주당 후보로서 정책과 미래비전을 놓고 경쟁해도 사람간의 우정과 우애를 훼손당하지 않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고 선의의 경쟁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문빠`(문재인 지지자)가 너무 세서 경선 하나마나라 하는데 친노 그룹을 너무 띄엄띄엄 알고 있는 것"이라며 "시대정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띄우고 가라앉히는 민심과 같은 것이 친노 정신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각종 현안에 대한 날선 질문도 쏟아졌지만, 때로는 자신 있게 중도적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면모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그는 "무조건 구속시키는 것이 법 정의를 지키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는 관(官) 주도의 옛날 방식 법 감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로비의 영향으로 판사가 판단을 내렸다고 예단할 근거도 없다"며 "이를 두고 제가 재벌과 삼성을 편애한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 재벌개혁 의지를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뭐가 외교안보상 이익인가가 중요하다. `찬성은 미국편, 반대는 중국편` 이런 논리로 가면 `폭망`한다"며 "저는 다음 정부를 이끌 대통령 후보로 무겁게 처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긴 시간의 즉문즉답을 성황리에 마친 채 정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와 시대교체, 민주주의 회복을 필두로 한 정식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송충원·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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