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신작] 단지 세상의 끝

단지 세상의 끝 스틸컷
단지 세상의 끝 스틸컷
불치병에 걸린 유명 작가 루이가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랑하지만 서로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한 가족의 하루를 그린 이 영화는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오로지 다섯 인물의 대화와 표정으로 관계 속의 갈등과 인물의 심리를 그려내고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집을 떠났다가 불치병에 걸려 죽음을 알리기 위해 돌아온 루이와 그런 오빠를 잘 모르지만 동경하는 동생 쉬잔, 가족의 화목을 바라는 어머니와 집을 떠난 채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던 루이가 못마땅한 형 앙투안, 그리고 그렇게 갈등하고 부딪히는 가족을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형수 카트린까지 `가족`이란 이름으로 묶인 다섯 명의 사람들은 12년 만에 모두 모여 단 한 끼의 식사를 함께한다. 가장 가깝고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오랫동안 서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적 없던 이들은 서서히 쌓아 온 균열 사이로 서로를 향한 원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결국 진심을 전하지 못한 채 분노, 증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힘껏 외치며 마지막 세 시간을 보낸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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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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