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혈압체크 등 기본검사 주력

2017년 새해 소망 1위도 역시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당장 어디가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건강은 본인 뿐 아니라 가족 모두를 행복하게 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 3대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악성종양(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으로 총 사망자의 47% 이상을 차지한다. 이 질환들은 조기발견과 예방이 중요한 질환들이다.

요즘은 거의 모든 병원에 검진센터를 개설해 놓기 때문에 하루 2-3시간만 투자하면 전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물론 한 가지의 검사로 모든 질환을 완벽하게 발견할 수는 없지만, 각종 부위별 검사장비와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에 건강검진을 받는 20, 30대가 5년 새 10% 가까이 늘어서 70-80% 대로 각각 10%p 늘었다. 다른 연령대가 50%를 갓 넘긴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 30대 건강검진이 늘어난 것은 우선 직장검진이 늘어났기 때문이고, 더불어 건강검진이 질환 발견이 아니라 질환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20-30대에 비싼 종합검진이 부담된다면 기본검사에 주력하고 일정 간격으로 혈압을 재면서 특히 예방접종과 이에 따른 항체 확인(A형 및 B형 간염)과 함께 음주, 흡연 등의 생활 습관 관리를 받고, 내시경, 초음파 등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서 건강을 체크해도 좋겠다. 물론 증상이 지속되고 가족력이 있는 질환이거나 모든 병의 근원이 되는 비만 상태는 확인하고(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 측정) 그에 따른 검사나 조치는 필요하다. 여성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추가로 산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검진이 필요한 나이는 40대부터이다. 이때는 사회적으로도 한참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업무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시기로 자신의 몸을 돌보기가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여성의 경우 40대에 유방암 검진, 위암은 40세 이상 연령에서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을 받도록 권하며, 대장암은 50세부터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등의 증상이 있으면 40대에서도 시행한다. 간암은 B형 간염 보균자처럼 위험인자를 갖고 있을 경우에는 3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시기는 암의 발생뿐만이 아니고 혈압, 당뇨, 간질환 등의 만성질환도 많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따라서 검진 결과에 따라서 미리 미리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결과들을 살펴보면 건강검진을 통해 악성종양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지난 10년 새 2배 늘어났지만, 암으로 진단 받은 10명 중 9명은 조기 암으로 밝혀졌다. 이는 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암의 조기 진단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은 가족력에 생활습관이 겹쳐져서 나타나는 것이다. 질환의 발견은 비싼 검사로 알아내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조건이나 상태를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가 검진 체계는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최소한도 2년에 한 번씩이라도 성실히 받는다면 암의 조기 발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평소에 주치의인 단골의사를 잘 정해서 필요한 부분을 추가해서 관리한다면 질환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더욱 중요한 것은 검사가 검사로만 끝나서는 무의미하며, 이상 소견은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지현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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