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종양 재성장 '전이' 암화자 사망 원인 90% 차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센터장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센터장
한 논문 결과에 따르면, 암환자 사망의 90% 이상의 원인은 전이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를 마치면 암 치료가 끝난 것으로, 즉 완치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서양의학적인 치료가 끝난 시점이 바로 새로운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때 시행되어야 하는 치료가 바로 전이재발 억제 치료이다. 전이는 암 환자를 사망으로 몰아넣는 가장 위험한 요소이다. 전이암의 1차적인 근본 원인은 CT나 MRI에서는 발견이 되지 않는 숨어있던 미세한 암세포이다. 숨어있던 암세포가 성장하기 적합한 여러 가지 환경 조건들이 조성되면 잠자던 암세포는 다시 성장해 전이암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암 사망의 주범은 전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상황에 따른 전이억제 치료 방향은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조종관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암과 몸을 함께 치료 하는 것 = CT, MRI에서 발견된 암을 초점으로 하는 치료와 더불어 암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몸의 환경이나 항암이나 방사선치료 등으로 파괴된 몸 환경을 초점으로 하는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양방 병용치료가 가장 이상적이다. 이미 발견된 암의 축소는 서양의학이 장점을 가지고 있고, 전이재발억제를 위한 몸 환경 면역력 유지 및 향상은 한방치료가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한·양방 병용치료이다.

◇ 초기암 수술 후 항암 방사선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 수술 후 항암이나 방사선치료가 필요 없다고 하는 초기암의 경우에도 100% 전이가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 유방암의 경우 1기암의 5년 내 사망률은 25-30%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Overgaard NEJM 1997). 따라서 초기암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일단 미세암세포가 몸의 어딘가에 숨어있다고 가정하고, 수술 후 즉시 전이암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전이환경 제거 목적의 한방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종 치료 후 현재는 CT나 MRI에서 보이지 않는 경우 = 만약 수술 항암 방사선 등 서양 의학적 치료 후 현재 CT나 MRI등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경우라고 해도 향후 1-5년은 미세암세포가 남아있다고 가정하고 전이억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경우 한방 전이억제 치료는 잔존 암세포의 존재를 가정해 이런 암세포들의 자살을 촉진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다.

◇각종 치료 후 CT, MRI에서 보이지는 않으나 혈액검사 상 암수치가 상승되어 있는 경우 = 혈액검사 상 암수치가 상승된 경우 CT나 MRI 결과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몸 어디인가에 미세한 암세포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암세포 주위 성장환경에 따라 전이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한방 전이억제치료를 통해 잔여암세포의 활동차단을 통한 전이암 발생 가능성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후 혹은 전 항암 방사선 치료 중인 경우 = 종양의 크기가 커서 축소 후 수술 목적으로 혹은 수술 후에 항암 혹은 방사선치료 중인 경우의 한방치료는 첫째 항암 방사선 부작용감소, 둘째 종양축소 시너지 효과, 셋째 삶의 질 향상, 넷째 면역력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 이러한 한방치료를 통해서 일차적으로는 서양 의학적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전이재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정기검사 중 CT나 MRI에서 전이암이 발견된 후 현재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 중인 경우 =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후 혹은 표적치료나 호르몬치료 도중 정기적 검사 과정에서 전이암이 발견되어 다시 항암이나 방사선치료를 시작하게 된 경우, 한방치료의 병용은 종양축소 효과를 상승시키고 면역력 향상을 통해 전이암 확산을 억제해주는 작용을 한다.

◇각종 서양의학적 치료 실패 후 더 이상 항암치료가 무의미한 전이암 경우 = 서양의학적 치료를 했음에도 일정기간 후 전이암이 발견되어 다시 항암 혹은 방사선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 한방치료는 유지요법 목적으로 면역력 향상과 암 성장의 모판이 될 수 있는 미세 환경 조정을 통한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암 성장 억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발견 당시 이미 진행성 전이암으로 수술 불가 현재 항암 혹은 방사선, 표적치료 중인 경우 = 발견 당시 이미 전이가 된 경우 수술은 무의미해서 할 수 없고 대부분 항암이나 방사선, 표적치료 등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한방치료는 종양축소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1차 목표를 두면서, 면역력 향상과 미세 환경 개선을 통해 성장 전이를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노인성 암 혹은 체력저하로 항암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 노인성 혹은 체력이 약해서 항암 혹은 방사선치료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한방치료는 항암이나 방사선치료보다 오히려 우수한 질병통제능력(DCR;Disease Control Rate)을 보이므로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개선시키며 종양의 현상 유지 및 전이억제 목적에 부합하는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암 전이과정은 복잡하면서도 다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따라서 제시한 상황에 맞추어 보고 각각의 과정을 하나하나 차단함으로서 전이를 막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서 암세포가 성장 전이하는데 부적합한 환경으로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한·양방치료를 각 상황에 맞게 병행한다면 암 전이를 차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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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관 센터장 진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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