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한국사회의 시계를 대변하는 키워드다.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당초 확실한 것, 즉 확실성을 내포하기는 힘들다. 아니 불가능하다. 한국사회는 매 순간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그 순간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성장통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후진국형 정치산물로 배출되기도 한다. 그래서 혼잡하고 알 수 없는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표현할 때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적합하다. 불확실성이란 개념의 구체적인 구성은 1920년대에 경제학자 F.H.나이트가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후 1940-1950년대에 걸쳐서 수학자 J.노이만, 경제학자 O.모르겐슈테른, 통계학자 A.왈드 등이 제창했다. 나이트, 노이만, 모르겐슈테른은 기업행동과 인간행동의 해명을 위해서, 왈드는 통계적인 추정이론의 구축을 위해서 제출한 개념이었다. 이 개념은 현재 불확실성하의 경제학과 경영학의 의사결정이론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이 개념이 한국사회는 물론 전 세계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해 재계인사들의 일탈 등 각종 불협화음이 판을 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의사결정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됐다. 정보의 확실성은 완전히 배제됐고 리스크에 대한 점검 또한 없었다. 오직 일어날 수 있는 상태는 알고 있으나 그 확률분포를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만 존재했다. 불확실성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연돼 있다. 부정임을 알면서도 불법을 선택하게 하는 사회구조가 변하지 않는 한 한국사회 내 불확실성은 영속될 수 밖에 없다. 저 성장, 제4차 산업혁명 등 예측불허의 사회구조가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점점 사회는 개인화되고 있고, 개개인의 사고는 다양한 방식으로 개방돼 수 많은 의사결정을 요구한다. 현실로 다가온 세계경제위기, 산업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줄이기 위한 의견수렴과 기준을 맞추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한국사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끊임없는 성찰을 통한 의사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사회 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하나 의미 있는 사회 움직임을 유도하고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대호 지방부 청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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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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