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친가족 추장이 말했다.

"쉿 여기를 봐요."

거기에 거대한 들소의 발자국이 있었다. 어쩌면 코프레이의 발자국인지도 몰랐다. 일행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 발자국을 추적했는데 발자국은 카친가족들이 파놓은 함정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어쩌면….

조용했다. 거기에 대여섯 개의 함정들이 있었는데 발자국은 그리로 가고 있었다.

함정 중의 하나에 밀림에 사는 들소종류인 반뎅이 빠져 있었다. 깊이가 4m나 되는 함정에 빠진 반뎅은 빠진 지 오래된 것 같았은데 얌전하게 죽어 있었다.

그런데 함정에 빠져 있는 들소는 그 반뎅뿐만이 아니었다. 그 옆에 있는 함정에 또 다른 들소가 빠져 있었다.

코프레이였다. 거대한 코프레이의 수컷이 빠져 있었는데 빠진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았으나 이미 죽어 있었다. 뿔이 부러지고 뒷발이 두 개 모두 부러져 있었다. 함정에 빠지자 나오려고 발광을 하다가 그렇게 된 것 같았다.

코프레이를 사로잡지못한 것이 아쉬웠으나 수수께끼의 동물인 그 녀석의 시체를 얻은 것만도 큰 수확이었다.

그 코프레이는 어깨 높이의 키가 1.9m였는데 그건 인도의 들소 가우르와 같은 높이였다. 들소종류 중에서는 가장 큰 종류였다. 녀석의 몸 색깔은 짙은 회색이었고 발목 부분은 흰색이었다. 녀석은 거대하고 날카로운 뿔을 갖고있었다. 90cm가 되는 뿔이었는데 약건 틀어진 뿔끝은 창날처럼 날카로웠다.

녀석은 들소 종류였으나 다른 들소들과 다른 특징이 있었다. 강인한 근육에 말려 있는 몸이었다. 밀림 안을 회오리 바람처럼 질주할 수 있는 근육이었다. 그 근육에 말려 있는 덩치가 회오리 바람처럼 돌진하면서 2m 가까운 창같은 뿔로 휘두르면 녀석의 공격을 받은 동물은 살아날 길이 없을 것이었다.

아무튼 큰 수확이었다. 이든 교수 일행은 카친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그 코프레이의 시체를 정글 밖으로 들고 나왔다. 나무가 빽빽하고 잡초들이 밀생한 그 정글에서 그런 큰 짐을 운반하는 일은 아주 어려웠으며 일행은 정글에서 길을 만들어가면서 사흘 후에 겨우 정글에서 빠져 나왔다.

정글에 들어가 살아 나오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이든 교수 일행은 수수께끼의 동물 코프레이의 시체를 갖고 살아 나왔다는 정보에 세계의 동물학자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 역시 수수께끼의 사람들인 카친가족들도 함께 나왔다는 정보를 듣고 세계의 인류학자들이 모여들었다.

이제 코프레이나 카친가족은 더 이상 수수께끼가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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