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농촌(마이클 우즈 지음)=우리는 농촌을 어촌, 산촌과 함께 분류되는 지역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촌이나 산촌에 사는 사람 역시 대부분 어업이나 임업 등을 농사와 병행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농촌이 생각보다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기능과 상반되는 이미지가 교차하는 농촌을 파악하기 위해 9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복잡하고 모호한 농촌이라는 개념을 지리학과 사회학에서는 어떻게 연구해왔는지 개괄하며 책을 시작한다. 또 농촌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상상되고 구성돼 왔는지를 검토한다. 농촌이라는 관념은 정책과 실천을 통해 물질화된다는 것을 이 책은 설명한다. 따비·2만2000원·400쪽

◇박상영의 우리는 할 수 있다(박상영 지음)=지난해 무더웠던 여름 리우 올림픽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긍정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처음 접한 이후 계속해서 써나간 훈련일지가 무려 10여 권에 달할 만큼 성실함을 증명해 보인 그가 이번 책에 담은 이야기는 바로 `펜싱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미친 펜서`라는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치열한 실행의 과정을 통해 꿈과 희망, 좌절과 용기 등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단어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퓨즈덤·1만5000원·271쪽

◇춘추전국이야기10 천하통일(공원국 지음)=춘추전국시대란 기원전 770년 주나라가 융족에게 밀려 동쪽 낙양으로 옮겨온 시대부터 진이 전국을 통일한 기원전 221년까지 대략 550년의 기간을 말한다. 이 책은 열국의 치열한 각축과 흥망성쇠를 거시적인 흐름에서 조망한다. 끊임없이 대립, 융합, 발전하는 춘추전국의 시대상이 치밀한 현장답사와 자료 고증을 통한 저자의 노력으로 오롯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을 기르고 세상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즈덤하우스·1만5000원·352쪽

◇인포메이션(제임스 글릭 지음)=인터넷과 SNS, 메신저 등의 발달로 자신의 생각, 의견, 감정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는 일상이 됐다. 그 누구라도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든 실시간으로 정보 전달과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은 정보이론과 정보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설명한다. 저자으 치밀하고 엄청난 양의 자료 조사를 통해 다양한 주제와 이론들을 흥미롭게 정리했다. 유명한 학자와 과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물론, 그들의 이론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하며 정보이론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동아시아·2만5000원·656쪽

◇역사는 디자인된다(윤여경 지음)=신문사에서 오랫동안 아트디렉팅을 하고 수많은 정보를 간략한 그래픽으로 표현해 온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자는 그가 잘하는 압축 능력을 통해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역사를 소개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유구한 인류 문화의 흐름 속에 존재한 디자인의 뿌리를 발견함으로써, 외부에서 이식될 수 없는 주체성과 정체성을 심고 가꾸자는 제안이다. 특히 세계사의 큰 줄기를 따라 구성한 기다란 디자인 역사 연표는 디자인적 성실성은 물론 인류 역사에 대한 빛나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 책은 주어진 서구 디자인 역사의 틀 안에서 그 디자인 자체의 균열을 시도하고 있는 소중한 실험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민음사·2만 5000원·380쪽

◇젭토스페이스(잔 프란체스코 주디체 지음·김명남 옮김)=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입자가속기인 LHC(대형하드론충돌기)에 대한 연구는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에서 1980년대 초부터 시작됐으나 최종적으로 사업승인이 떨어진 것은 1994년이다. LHC는 2012년 마침내 신의 입자 힉스보손의 존재를 발견했다. 힉스보손의 발견은 전세계 미디어가 보도할 만큼 유명한 사건이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은 물리학자를 제외하곤 드물다. 이 책은 힉스입자 발견의 중심에 서 있는 LHC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휴머니스트·2만원·4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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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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