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개인전] 2월 23일~3월 1일 이공갤러리

정미경 작.60x96 -
정미경 작.60x96 -
화가 정미경이 대전 이공갤러리에서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다음 달 23일부터 3월 1일까지인 이번 전시에서 정미경 작가는 오랜 동안 관심을 갖고 통찰해 온 생명의 생성과 소멸, 관계, 변화 등 순환구조를 지칭하는 언어를 화폭에 담아냈다.

생명은 자라나거나 번식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정미경 작가는 그러한 성질을 에스(S) 자형의 잎사귀 모양으로 보았고 그 형태를 반복하면서 자연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사회적인 관계성을, 자연 안에서 식물들이 서로 그물망을 형성하고 연결되어 관계맺음으로 표현했다.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전반적인 삶의 형태들은 편리함에 길들여지고 있다. 그러면서 더욱 빠르게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한다. 풍요로운 외부환경과는 상대적으로 삭막하게 변해가는 인간관계에서 경쟁속의 개인적인 삶은 쉽게 피로해지며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점점 부족하게 됨을 느낀다.

정미경 작가는 평소 자동차보다는 걸어가거나 자전거와 버스를 타고 작업실에 간다. 그는 천천히 가는 그 길에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자동차들 외에도 나무와 꽃 길가의 잡초들, 산과 들과 강을 본다.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모르는 이름모르는 식물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기도 하고 모이기도 하며 자연 안에서 그것들은 서로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바람을 느끼면서 걸을 때 늘 새롭게 변하는 자연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 정미경 작가는 걸을 때 느끼는 풍경을 이렇게 말한다. "이 길을 지나면서 스쳐가는 자연은 마치 영화필름처럼 각인되며 지나게 된다"고. 순간 멈춘 듯이, 그리고 흔들리면서 때론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변화한다.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생명력이 온통 생각을 사로잡는다. 도시안에서도 식물들은 아스팔트 틈에서도 생명력으로 늘 승리한다.

이번 정미경 작가전은 작업에 있어서 꿈틀거리게 느껴지는 자연을 재현한다. 변화무쌍한 자연의 움직이는 생동감을 나타내서 캔버스 위에 새롭게 활력을 주는 것이다. 캔버스 위에서 새롭게 표현된 자연 안에 빠르게 변화하는 움직이는 이미지와 순간의 느낌으로 더욱 느리게 하여 찰나의 상태인 정지를 함께 나타내고자 한다. 움직임을 내포하고 있는 힘의 이미지를 본인은 방향성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는 S자형 도형으로 사용했다.

생명의 본질에 대한 모색으로 자연 안에서 S자형의 이미지는 겹치거나 반복되면서 자연을 형상화하는 도구로 쓰여진다. S자형 도형은 세포가 되기도 하고 하나의 잎새가 되기도 하면서 서로 연결돼 하나의 이미지 덩어리가 된다. 연결되는 그물망은 세필을 이용해 자연스런 움직임과 유연함으로 예민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이처럼 본인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서 그물망의 관계와 S자형의 생명이미지로 새로운 활력을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 안에서 모든 식물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한다.

정미경 작가는 "함께 어우려진 자연을 표현하면서 사람들의 관계도 사랑 안에서 보다 더 밝은 방향을 갖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공갤러리 관계자는 "정 작가의 그림을 보면서 생각의 여유와 쉼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과 폭넓은 전시 관람자의 공감과 소통을 위해 작품을 전시한다"고 전시 취지를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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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작. 60x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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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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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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