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내 계란값은 요즘처럼 값비싼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농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평균 계란 산지가격은 작년보다 60% 넘게 오른 1772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작년 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때문에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62.3% 상승한 1772원(특란 10개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이렇게 보는 이유는 작년 말 발생한 AI사태로 매몰 처분된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2300만 마리를 넘어 올해 내내 계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 계란 산지가격은 10개당 219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0% 상승했다. 소비자가격은 3164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8%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올해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5.0% 하락한 ㎏당 1만 7230원, 돼지고기는 ㎏당 4450원으로 추정했다.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송아지 생산마릿수보다 도축마릿수 규모가 커 1.0% 감소한 267만 마리로 예상했다.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작년보다 3.5% 증가한 22만 7000t, 쇠고기 수입량은 0.7% 증가한 36만 4000t으로 전망했다.

올해 산지 쌀 가격은 정부의 추가적인 시장개입이 없다면 13만 5000원(80㎏) 내외가 될 전망이다. 벼 재배면적은 2.1% 감소한 76만 200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년 농업생산액과 농가소득은 늘어날 전망이다. 쌀과 축산업 생산액이 증가한 덕분이다.

농업생산액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43조 2770억 원으로 추정했다. 농가소득은 전년 대비 1.8% 증가, 호당 농가소득은 3831만 원에 달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재배업 생산액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24조 3420억 원으로 이 중 곡물 생산액은 1.4%, 과실은 2.2% 증가할 전망이다.

작황부진으로 가격 급등했던 채소는 생산량 회복으로 전년보다 가격하락이 예상돼 5.2% 생산액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 생산액은 AI 발생에 따른 산란계, 오리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18조 93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곡물가격 하향안정세로 배합사료가격은 전년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영농광열비, 영농자재비 등 투입재 가격은 1.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른 농업경영비 역시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농가인구는 전년 대비 2.1% 감소한 247만 명, 농가호수는 1.4% 감소한 106만 호로 추정했다. 또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0.9%포인트 증가한 40.2%로 예측돼 농가인구의 과소화 및 고령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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