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 초등생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초등학생도 자격증 시대다. 치맛바람 휘날리는 서울 강남 엄마들 얘기로 들리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천재교육이 전국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조사 기간 2016년 12월 5일-12월 18일) 결과, 초등 자녀가 자격증을 준비했거나 자격 시험에 응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무려 62%로 조사됐다.

자격증 시험을 처음 응시한 시기는 초등 1학년이 48%를 차지했고, 2학년, 3학년, 4학년은 각각 13%, 5학년 9%, 6학년 4%로 나타났다. 초등 고학년보다는 저학년 때 자격증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최대 몇 개까지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1개(50%), 2개(25%)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3개(15%), 4개(4%), 5개 이상(6%)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앞으로 자녀의 자격증 준비나 응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2%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응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학부모(62%)를 뛰어넘는 수치여서 자격증 시험 응시 경험이 없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높은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재교육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인기 높은 자격증 준비 현황을 살펴봤다.

◇인기 자격증은 `한자, 컴퓨터, 한국사`

설문 결과,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도전했거나 목표하고 있는 자격증은 한자(35%)로 나타났고, 컴퓨터(27%), 한국사(20%), 어학(15%), 기타(3%) 등이 뒤를 이었다. 한자는 저학년과 고학년 모두 최고의 인기 도전 종목으로 조사됐다. 한자를 제외하면 저학년은 `컴퓨터-어학-한국사-기타` 순으로 많았고, 고학년 학부모는 `한국사-컴퓨터-어학-기타` 순으로 응답했다.

컴퓨터는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강화되면서 관심이 높아졌고, 한국사는 지난해 수능에서 필수 시험과목으로 지정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자격증 준비 이유는 `동기부여`

초등학생들이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실력점검이나 동기부여`를 위해 자격증 준비를 시킨다(63%)는 학부모가 가장 많았고, `자신감이 생겨 학업에 도움이 된다(20%)`, `입시나 취업을 미리 준비하려고(1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격증 준비 계획이 없는 학부모들은 `시기가 이르다(32%)`, `흥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30%)`, `또 다른 사교육 조장 우려(26%)`, `오히려 학업에 소홀해지고 집중력 잃을 수 있어서(23%)` 등의 대답을 내놓았다.

◇자격증 준비, 관심분야부터 시작해야

초등학생들의 자격증 준비는 득과 실을 모두 가지고 있다. 천재교육 홍보부 김희진 과장은 "자격증은 자녀의 현재 수준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학습방향을 세우는데 좋은 참고 자료로 되므로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서도 "자격증 취득 결과에만 매달리면 자녀에게 부담을 주는 부작용을 낳은 만큼 흥미를 보이는 자격증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목별 도움을 주는 교재로는 초등 전과목 온라인 학습 사이트 `해법스터디`가 제공하는 `급수별 한자`나 초등 스마트러닝 `밀크T`의 `스토리텔링 한국사` 등을 추천했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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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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