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www.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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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 짧은 동영상이 내 눈을 확 사로잡았다. 동영상에는 크기 4m 정도의 로봇이 있었다. 물론 내가 어릴 적에 자주 보던 만화에서 나오는 로봇의 생김새는 아니었지만 그 로봇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영상을 재생하기도 전에 알 수 있었다. 가슴에 있는 조종석에는 조종레버가 달려있었고 파일럿이 조종석에 탑승하여 레버를 움직이면 로봇은 파일럿의 움직임을 재연해 낸다. 물론 아직 상반신의 움직임에 국한되어 있는 것 같지만 파일럿의 움직임을 재연하는 거대 로봇은 나에게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난 어려서부터 로봇 만화를 매우 좋아했다. 물론 악의 무리로부터 지구를 지켜내는 이야기도 좋았지만 사람과 다른 기계가 사람의 움직임을 재현하여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낸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이미 우리는 수많은 로봇과 함께 살고 있다. 물론 로봇의 정의를 명확하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로봇'이란 단어는 2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로 '인조인간'이란 단어다. 몇 년 전에 크게 이슈가 되었던 한국의 휴보와 일본의 아시모처럼 인간의 형태를 하고 걷거나 말하며 인간과 유사한 행위를 할 수 있는 기계장치를 로봇이라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적으로 행하는 기계장치를 로봇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가 흔히들 생각하는 공장의 로봇암과 집에 있는 로봇 청소기가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로봇 중에서도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는 로봇을 휴머노이드란 단어를 사용하여 나타내고 있으며 수많은 공상과학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국가에서 더 인간의 움직임에 가까운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휴머노이드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의 로봇은 한가지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한가지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로봇 청소기는 움직이기 위해 바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통 한 가지의 구조는 한 가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로봇은 보통 자신의 역할만을 수행할 수 있다. 다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손은 다르다. 단순하게 생긴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구조를 바꾸지 않아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장치인 것이다. 휴머노이드가 더 인간과 같은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면 인간의 손과 흡사한 기관을 가질 수 있다면 로봇의 구조를 바꾸지 않아도 무거운 물체를 들 수도 있고 어딘가에 곧장 매달려 있을 수 있고 또 물건을 던질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로봇 한 대가 수행하는 역할이 증가하고 그 말은 더 넓은 측면에서 더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학과 기술은 자연을 모방하면서부터 발달한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더욱더 인간과 비슷한 휴머노이드를 우리 앞에 가져다 줄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수많은 문제들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학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다. 더 많은 이로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난 어서 빨리 어릴 적 보았던 거대 로봇들의 시대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로인해 우리의 삶이 더 안전해지고 윤택해지기를 바라본다. 전우람 쌤학원 과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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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m.post.naver.com/viewer/ postView.nhn?volumeNo=59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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