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10분40초 소요… 2호선과 환승역 역할

충청권광역철도 옥천연장사업 구간.
충청권광역철도 옥천연장사업 구간.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도시철도에서도 소외됐던 대전 대덕구가 대전-충남-충북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구간사업에 오정역 신설이 포함된 데 이어, 이 철도를 옥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이 평가서를 공개했다.

초안에는 오정역 신설이 추가돼 정거장이 당초 11곳에서 12곳으로 계획돼 있다.

대덕구는 대규모 주거지역이면서 대전산업단지와 한남대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교통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경부선, 호남선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조차장 등 때문에 교통이 단절돼 상대적으로 낙후돼왔다. 이번 오정역 신설로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환승역 기능을 하게 돼 광역교통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오정역은 충청권 광역철도 동서 양 노선의 환승 기능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덕흠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옥천연장사업 B/C(비용대비편익비율)가 0.94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조사를 시작할 당시 B/C가 0.4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지만 `오정역 신설`로 인한 효용증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국토부는 옥천연장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대전역까지 철도 소요시간이 10분 40초로 단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행 횟수도 현행 하루 15회(무궁화호)에서 49회로 크게 늘어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12분마다 한대꼴로 광역철도가 운행된다. 운임도 2600원에서 지하철 수준인 1350원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박덕흠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신설구간인 계룡-신탄진 광역철도와는 달리 오정-옥천구간은 기존 경부선 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 사업비가 227억원 정도에 불과해 예비타당성조사 단계가 필요없다"며 "서둘러 대전시·충북도 등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고 기본계획비를 올해 안에 받아내 2021년 서부측 충청권광역철도와 함께 옥천 노선도 동시개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룡-신탄진을 연결하는 길이 35.22㎞의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은 도심 국철을 활용해 도시철도 3호선 기능을 수행하고 대전·충청권 광역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3월부터 국토교통부에서 기본계획 수립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에 따른 소음, 진동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환경피해 최소화를 위한 저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이 마련됨에 따라 여론 수렴을 위해 공람을 시작했다. 평가서는 다음달 8일까지 대전시청(첨단교통과), 중구청(교통과), 서구청(교통과), 대덕구청(교통과)에서 열람할 수 있다. 주민 설명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보문산(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주민의견 수렴 후 기재부 총사업비 조정협의를 거쳐 반영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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