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이 시작됐다. 희망의 메시지와 불확실성의 메시지가 혼재 돼 있는 것 같아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우려가 앞선다.

최근 중국정부가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무더기로 불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일관계의 냉각기류도 심상치 않다. 일본 정부가 시민단체의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문제 삼아, 주한 일본대사의 본국 송환, 통화 스와프 협상중단 및 양국 간의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한일 간 경제교류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최대의 뉴스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극단적인 폐쇄정책을 제시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수출주도국가인 한국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럽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빈번한 테러발생과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성장 기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선 특정인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최고통수권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더불어 최근 발생한 AI(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국내 사회와 경제현황은 극심한 혼돈의 시대와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필자가 판단하건데 작금의 2017년 대한민국은 과거 외환위기로 인한 IMF 구제 금융 사태에 버금가는 경제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하다.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가득한 현재, 정녕 한국 경제의 출구는 없는 것일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다. 역사 속 과오를 되짚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나라와 민족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과거와 현재에 대한 분석과 반성 없이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면 퇴행만이 반복될 뿐이다. 따라서 우리의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우리 민족은 무수히 많은 시련과 역경을 극복해왔다. 반만년 민족사에서 가장 참혹한 전쟁이었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양대 전란을 겪으며 조선은 피폐해졌고, 백성들의 생활은 한계에 다다랐다. 그리고 올해 2017 정유년으로부터 420년 전, `정유재란` 속 조선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였고,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왜구침입의 긴 시간을 꿋꿋하게 견뎌냈고, 이겨냈다. 바로 국민들의 힘이었다.

흔히 한국인에게는 `위기극복의 DNA`가 탑재돼 있다고들 한다.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셀 수 없이 많은 역경과 고난의 시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한 마음 한 뜻이 돼 그 위기를 현명하게 이겨냈다.

이 땅의 기업인들도 과거 우리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이 위기극복의 DNA를 발휘할 때이다. 우리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경제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지금의 불확실과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하나 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윤준호 스마트혁신경제인교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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