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메시지展 23일~5월 30일 대전 스페이스 C 플러스

대전의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새롭게 개관하는 `스페이스 C 플러스`에서 `화성에서 온 메시지`라는 전시회를 오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연다. 단순히 과학전시가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학·예술 융·복합 전시이다. 화학연구원은 쓰레기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탄소자원화에 대한 노력을 강구하여 과학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고 있다. 과학과 예술이 만난다면, 곧 미술전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의미들을 담아내자는 것이 이 전시의 출발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지구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화성에서 온 메시지` 전은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가상적으로 화성으로 이주하여 지구의 기후변화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작업이다. 화학연구원 과학자들이 쓰레기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기초화학소재를 만드는 첨단화학기술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예술가들 역시 기후변화의 문제를 인식하고 생태적 위기를 화학기술의 방법론과 융합된 자신들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미국의 생태과학예술가 아비바 라마니의 `The Blued Trees Symphony`는 지구의 해수면 상승이후의 변화된 대륙을 묘사하고 거기에 여전히 서식지가 안정된 상태로 남은 장소들을 표시하는 지도를 만든다. 그녀는 그 지도와 함께 설치되는 나무들을 오선지 삼아 자연의 음악을 들려주고자 한다.

화학예술가 미국작가 셔일 사프렌은 구리 위에 화학적 복합물로 그린 그림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식물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강하게 반응하는 생물종의 표현을 통해 오늘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란 어떤 것인지의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스위스 작가 마르쿠츠 베를리와 네덜란드 디자이너 사라 다허의 작업 `Aquaforming Mars!`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화성과 지구간의 연결을 생각한다. 이들은 인간의 소변을 사용해 식물을 자라게 하는 생화학적 실험을 통해 물이 없는 화성에서도 생존하는 방식을 구상한다. 길현의 화학원소인 요소(urea)를 다룬 작업, 안가영의 `케미컬댄스`는 탄소의 원리에 대한 작업을 통해 생명탄생과 물질을 이루는 화학적 원리에 대해, 김지수의 `숨Ⅱ`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사막화에 반대하는 녹지화의 모색, 박형준의 `호흡, 지구와 몸`은 이산화탄소의 에너지화에 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작업을 통해 기후변화의 문제를 과학의 도움으로 해결해 갈 수 있음을 암시해준다. 이는 우리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음을 가리킨다. 유현주 미술평론가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