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 설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하고 백화점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통시장은 전년에 비해 10% 이상 올랐고, 백화점은 약 1% 내렸다.

15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에 따르면 사과·돼지고기 등 36개 설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23만 864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대형유통매장은 25만 9350원, 기업형슈퍼마켓(SSM)은 26만 6093원, 백화점은 35만 9579원이었다.

이번 조사는 설을 앞두고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대전의 백화점 2곳, 대형유통매장 12곳, SSM 10곳, 전통시장 10곳에서 4명 가구 기준 설 상차림 음식 구매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올해 전통시장의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 21만 5465원보다 10.8%, SSM은 지난해 26만 167원 대비 2.3%씩 각각 상승했다. 반면 백화점은 지난해 36만 4705원보다 1.4%, 대형유통매장은 지난해 27만 1400원보다 4.4%씩 각각 하락했다.

품목별 평균가격을 보면 무 1.5㎏이 지난해 1262원에서 1년 만에 3236원으로 156.4% 인상돼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달걀 한 판은 평균 9813원으로 지난해 4553원보다 116%나 인상됐다. 이어 배추 75.2%, 단감 24.2%, 돼지고기 13.5%로 각각 인상됐다. 무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 줄었고 생산량은 16-27% 감소한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조사장소 4곳의 상품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가장 비싼 가격과 싼 가격의 차가 큰 것은 도라지로, 116.1%나 차이 났다. 이어 배 113%, 대추 111.4%, 쇠고기(국거리) 107.6%, 무 101.8% 순이었다. 나물류의 경우 저용량 소포장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의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통시장의 경우 유통경로가 짧고 직거래 구입이 가능하며 포장비용이 적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설 상차림 비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쇠고기 등심(100g·9695원), 쇠고기 국거리(100g·6104원), 돼지고기(100g·2328원)는 각각 2.9%, 2.5%, 13.5% 올라, 전체 가격 인상을 이끌었다. 달걀은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사용되는 양이 한정돼 있어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았다고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설명했다.

대전지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전체적으로 무, 계란, 배추, 돼지고기, 식용유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총 구매비용은 전통시장이 다른 곳보다 여전히 저렴했다"며 "신선채소와 고기는 전통시장이, 공산품과 과일은 대형유통매장의 할인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