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방치땐 평발 변화 가능성

후경골건은 종아리 뒤쪽에서 안쪽 복숭아뼈 뒤쪽으로 내려오는 근육 및 힘줄로, 발의 아치를 만들어 주고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후경골건에는 주상골이라는 뼈가 있어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데, 여기에 불필요한 뼈가 하나 더 있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부주상골`이다.

일반인 4-12% 정도가 선천적으로 부주상골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방치하다 외상 등으로 통증이 생긴 후 병원을 찾는다. 부주상골 자체는 선천적인 것이지만 부주상골 증후군은 부주상골에 통증이 생기는 후천적인 질환이다.

부주상골은 아동기 및 성인 초기에 그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동기에는 대개 부주상골이 신발에 눌리면서 압박에 의한 증상이 나타난다. 자극이 지속적으로 발목에 가해질 경우 부주상골이 제 위치에서 이탈하면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발바닥 모양의 아치형태가 무너져 평발로 변화할 수 있다.

성인은 대개 발이 비틀리는 손상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등 내측 돌출부의 압통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손상에 의한 증상은 많이 걷고, 많이 일해서 발생하는 `과사용 증후군`, `외상에 의한 손상`, 후경골건이 주상골 부착 부위에서 부분 파열된 경우 등이 있다.

운동 및 장시간 보행, 서 있는 자세 등 이후 증상이 발생하고 휴식을 취한 후 호전된다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많은 증상의 호전을 보인다. 다리를 들어 올리지 못하거나 힘들어 할 때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후 간혹 수술 부위의 만성적 통증이나 근력 감소 등의 증상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에 실패한 증상이 심한 환자는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뒤꿈치가 몸 중심축의 바깥쪽으로 꺾이거나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 후경골건이 부주상골을 끌어당겨 연골 결합부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처음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후경골건이 끌어당기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아치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보존적 치료의 원칙이다. 그리고 발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 좋다. 주로 석고고정, 보조기, 깔창 등을 사용하며 이러한 보조기구들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부주상골의 크기가 작은 경우는 후경골근건 내 뼈만 제거하면 되고, 부주상골의 크기가 큰 경우는 부주상골을 제거한 뒤 후경골근건을 다시 주상골에 연결하는 수술을 하게 된다. 만약 주변 인대까지 손상부위가 크다면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부주상골의 연골 결합부를 제거한 후 주상골에 나사못을 이용해 견고하게 고정시켜 골유합을 유도하는 수술 방법도 있다. 수술 후에는 6주간 깁스가 필요하며, 건이식술을 시행한 경우는 10주 이상 석고 깁스를 해야 한다.

결국 수술 후에는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할 때는 충분한 보존적 치료, 통증의 정도, 자신의 직업, 신체 활동 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한 다음 족부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정재중 대전성모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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