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기존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K뱅크에 이어 지난 6일 카카오뱅크가 금융위원회에 인터넷 전문은행 본인가를 신청하고 영업준비에 돌입했다. K뱅크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 영업을 시작하고, 카카오 뱅크는 상반기 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은행 설립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무기는 비대면·365일 24시간 서비스이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손쉽게 계좌를 만들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영업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와 시설비 등을 아낄 수 있어 이를 고객의 이율로 되돌려 줄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은행이 설정한 주 고객층은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낮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회초년생이나 오랜 기간 직장을 쉰 경력단절자이다. 신용등급으로 따지만 4-6등급으로 분류된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에 은행권들은 돈에 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큰 금액을 거래할수록 인터넷은행 이용 빈도가 적을 것이라는 기대와, 시설비·인건비 등이 들지 않고 365일 24시간 서비스가 가능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터넷은행 사용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지역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의 고객을 잠식해가는 것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오프라인에 점포수가 많고 고액의 금액을 인터넷 만으로 거래하는 것은 아직 정서상 맞지 않다"면서도 "다만 시설비·인건비 절감 등 강점이 있다. 그 비용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고 온라인 금융 거래에 익숙한 젊은 층들은 상당수 인터넷 은행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시에 인터넷 은행이 강점을 띠고 있는 핀테크(Fintech·금융+정보통신기술) 영역의 외연적 확장도 진행한다. 디지털과 금융의 결합은 불가피한 만큼 데이터 분석, 생체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의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업무가 점포 중심에서 ATM, 인터넷,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영업점 축소, 희망퇴직 등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KEB하나·농협·SC제일은행에서는 1300여 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플랫폼이 점포에서 온라인으로 상당수 이전한 상태"라며 "과거 ATM의 등장으로 많은 은행원들이 자리를 떠난 만큼 인터넷 금융의 등장은 은행권의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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