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리위원장에 정주택 전 한성대 총장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2일 "내일부터 윤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내에서는 인 위원장이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을 인적청산 대상자로 염두에 두고 있으나, 이들이 자진탈당을 거부함에 따라 윤리위를 구성해 출당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인 위원장이 지난 9일 비대위원을 구성한 데 이어 이날 윤리위 가동 의사까지 밝힘으로써 본격적인 친박계 인적청산 작업이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대위는 정주택 전 한성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윤리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부위원장에 최봉실 현 장애인 뉴스 발행인이 선임됐으며, 위원 7명에는 김종식 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회융합특위 위원장, 이종환 월드코리아 신문 대표, 안사윤 전 SBS 논설위원, 김지영 안경회계법인 대표, 김은희 전 서울흥사단 도산봉사단 운영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위원에는 류여해 전 대법원 재판연구관, 황대성 전 국민권익위 전문 위원 등이 선임됐다.

윤리위는 당권 정지, 탈당 권고, 출당 등의 징계 권한을 갖고 있어 친박 핵심 의원들을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조만간 징계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 위원장은 전날 당 대토론회에서 친박계인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했다가 김문수 비대위원 등의 반대로 이를 번복한 것과 관련, 당내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2020년 21대 총선 때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3년 후면 살아 있을지도 모르고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며 "홍문종 의원이 `당에 남아있으라`고 하니 이렇게라도 혹시 남을까 했는데 덕담으로 받아달라"고 해명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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