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세종시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은 최대 하락폭을 보이면서 시장 불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5%로 충청권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 상승률은 대전이 0.1%를 보였으며, 충북과 충남은 각각 1.5%, 3.1% 하락했다.

전세가격도 세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세종의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률은 5.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충북과 대전이 각각 2.8%, 2.0% 올랐으며, 충남은 1.8% 하락했다.

전국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8%로, 2015년 4.8% 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전세가격 상승률 역시 2015년 상승률인 7.0%에 비해 감소했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지방은 일부지역이 산업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전세시장은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크게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입주물량이 확대되고 있는 충남지역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주택담보대출 적정화 조치,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로 전환되고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상계획 발표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이 높아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것. 또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가계부채 관리, 대출규제 및 청약제도 조정 등에 따라 주택매매가격이 전국적으로 하락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물량이 집중되는 수급불균형 지역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급상황에 따라 지역별 전세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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