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분서자들
분서자들
◇아홉 시에 뜨는 달(데보라 엘리스 지음)=이 책은 가혹한 독재정권에 맞서 참된 사랑과 자아 그리고 자유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긴박하게 그려냈다. 성적 취향 때문에 이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성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책은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사회적 불의와 문제에 대해 빛을 비추는 청소년 소설이다.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된 국가에서 사랑에 빠진 두 명의 소녀를 통해 이란의 정치사와 사담 후세인, 로널드 레이건, 이란·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등 현대 중동의 역사를 한 눈에 훑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내인생의책·1만 4000원·264쪽

◇2번가에서(에스키아 음파렐레 지음)=책은 현대 아프리카 흑인문학의 아버지 에스키아 음파렐레의 유년시절부터 망명길에 오른 30대 후반까지, 시기적으로는 192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를 기록한 자서전이다. 음파렐레가 성장한 `마라바스타드 2번가`는 인종별로 거주지를 지정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하의 흑인 빈민가로 당시 사회 모순을 드러낸 단면이다. 남아공 자전문학의 신호탄이 된 이 작품은 세계대공황과 인종차별 정책 속에서 더 바닥으로 내려갈 수 없는,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시절을 헤쳐 나갔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문학과지성사·1만 4000원·342쪽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알란 알렉산더 밀른 지음)=1926년 눈 오는 크리마스 이브에 크리스토퍼 로빈과 곰돌이 푸는 세상에 나왔다. 약 90년이 흐른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 푸가 오리지널 컬러 일러스트와 함께 독자를 찾아간다. 주인공 푸는 꿀과 친구, 모험을 좋아하지만 약간 모자라는 것 같은 곰이다. 그런 푸와 숲속에 사는 동물 친구들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사건과 모험이 벌어진다. 작품에서는 시 짓기를 좋아하는 푸, 겁 많은 피글렛, 우울한 이요르, 잘난 척하는 래빗 등 인간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간형들을 빗대어 보여준다. 현대지성·1만 3800원·336쪽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박강현 지음)=어쩌면 남자들은 자기 집을 손수 짓는 꿈을 한 번쯤 꾼다. 물론 그 일은 자신의 전 재산을 들여야 할 중대사다. 그래서 집짓기 전에는 공부가 필요하다. 20년 동안 공터에서 땀흘리며 일해온 저자는 시공전문가답게 막연한 집짓기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나도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용기와 실천의 힘을 주고 있다. 100년을 견디는 튼튼한 집, 냉난방비가 적게 들고 건강에도 좋은 쾌적한 집. 그 집을 짓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멘토프레스·1만 7000원·275쪽

◇분서자들(마린 카르테롱 지음)=인간의 사상을 통제하고 역사를 은폐하기 위해 책을 태우는 분서자들과 그들로부터 책을 지키기 위해 2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맞서왔던 비밀결사단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시공을 넘나드는 미스터리와 유머러스한 입담, 책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는 묵직한 주제의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쉽게 읽혀 내려간다. 정의롭지만 무모한 철부지 오빠 오귀스트와 단순명료하고 논리적인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비트는 천재 아스퍼거 증후군 소녀 세자린의 이야기가 유머, 지식, 독창성 등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정신·1만 300원·364쪽

◇화랑이야기(황순종 지음)=천 년 전 역사의 한 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한 아름다운 남자들의 집단 화랑.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켜 삼국시대를 종식시키고 발해와 더불어 남북국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연 신라사의 최전선에서 장군으로, 제상으로, 충신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그 남자들은 각자의 이름보다 더 유명한 집단, 화랑의 이름으로 후세에 남았다. 책은 문헌에 기록된 그들의 기록을 통해 화랑을 둘러싼 신라 왕족과 귀족들의 분방한 삶과 사랑, 그들이 추구했던 풍류를 조명하고 고대 신라를 재구성한다. 인문서원·1만 5000원·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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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견뎌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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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푸이야기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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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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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시에뜨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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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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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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