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기레기.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이 말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온라인에서는 대중적인 언어가 됐다. 영화는 이 같은 합성어가 나오게 된 배경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20여 명의 언론인이 해직됐다. 해직 언론인 대부분이 노조 간부가 아닌 것은 물론, 그 중 상당수는 평범한 언론사의 직장인으로서 생활하던 이들이다. 자신이 다니던 언론사가 권력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견디지 못했던 그들은 공정방송이라는 상식적인 요구를 하였으나, 돌아온 것은 해직통보였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자신이 몸담았던 언론사에 대한 권력의 통제는 이미 관성이 돼버렸다.

영화는 해고 당사자인 언론인들이 직접 카메라 앞으로 나와 당시의 상황과 저널리즘에 대해 말한다. `자백` 등 영화감독으로도 입봉한 최승호 전 MBC 피디 역시 해직 언론인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돼 이미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영화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머를 빼지 않는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나오는 장면은 관객들이 실소를 하게 만든다.

복직을 위한 이들의 노력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이들의 노력은 공정방송을 되찾기 위한 역사가 될 것임을 인식하게 하는 한편 영화는 앞으로 한국 사회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를 생각게 만든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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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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