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살아간다는 것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적 번영을 누리는 나라로 변모한 대표적인 국가다. 이러한 경이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삶은 행복하지 못하다. 많은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얘기할 정도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널리 회자되는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이 고통스럽다고 아우성치며 절규를 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나라의 비결을 찾아봤다. 이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매우 풍요로운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도 있다. 덴마크, 코스타리카, 부탄이 그 주인공이다.

이를 통해 행복해지기 위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며, 불행을 야기한 우리 사회의 관습이나 문화 등에 대해서 고찰하기를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현실 속에서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동화 같은 나라들이 공유하고 있는 특성을 소개하고 있고, 이에 우리의 모습을 비춰본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이들 국가와는 정반대의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존의 규범이다. 행복을 선도하는 국가들은 예외 없이 강한 공동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

공존을 강조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긴다. 이들 국가에서는 또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 간에 생각의 공유가 있다. 당연히 사람간의 관계성이 긍정적이고 사회적 유대감이 높다. 행복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에 비해 공존의 규범이 매우 약하다.

이 책에서는 이외에도 행복한 국가들의 다른 중요한 특성들을 소개하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과 시사점을 얘기하고 있다.

저자가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정부혁신, 정부개혁으로 이와 관련해 많은 나라를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2003년 덴마크에서 6개월간 보내면서 덴마크인들의 삶을 봤고, 이를 한국 사회에 비춰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때부터 `행복`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는 이 책을 쓰게된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주요 저서로는 `세계화 시대의 일류행정`이 있고, 논문 `정치권력적 측면에서 본 한국과 덴마크의 부패비교 연구` 등을 발표했다.

이호창 기자

박세정 지음/ 생각나눔/ 256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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