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코프레이는 두 사람의 마약 밀매단 중의 한 사람을 들이받아 날려보낸 다음에도 계속 도망가는 다른 한 명을 추격했다. 코프레이는 포식동물도 아니고 육식동물도 아니었는데 왜 계속 도망가는 사람을 추격했을까.

동물학자인 켑틴 이든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놈은 그때 자기 영토를 침범하는 적을 추격한 것도 아니었는데 왜 초식동물이 도망가는 사람을 추격했을까.

그 코프레이는 결국 도망가는 마약 밀매자를 추격하여 뒤에서 덮쳐 밟아 죽였다. 1t이나 되는 몸무게인 괴물에 밟힌 마약 밀매자는 내장이 터져 죽었다. 앞서 공격을 당한 밀매자도 6m나 공중으로 날아가 나뭇가지에 걸려 죽어 있었다. 그 코프레이는 살인귀였다. 사람을 보면 기어이 죽이는 살인귀였다.

생태학적으로 볼 때 삼림에서 사는 코프레이는 먹이가 흔치 않았다. 초원에 사는 들소 같으면 주위에 온통 먹이가 되는 풀이었으므로 뛰어다니지는 않았다.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었으나 삼림에 사는 코프레이는 주위에 그렇게 많은 풀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풀 외에도 연한 나뭇잎이나 과일들도 먹어야 되고 그래도 부족하면 삼림 여기 저기에 있는 각종 버섯도 먹어야만 했다.

그래서 삼림에 사는 들소들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구해야만 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을 것이었다. 들소란 하루에 몇 10kg의 먹이를 먹어야 할 대식가였으니까.

이든 교수는 코프레이가 어느 삼림 한 구석에서 버섯 밭을 발견하고 먹어치운 자리를 발견했는데 놈은 꽤 넓은 100평이나 될 같은 버섯 밭의 버섯을 모두 먹어 치우고 있었다.

"이런 놈 봐라. 버섯의 종류를 가리지도 않고 모두 먹어치웠어."

그 버섯밭에는 몇종류의 독버섯도 있었을 것이었다. 사람들이 먹으면 죽는 무서운 독버섯들이었다.

그런데 코프레이는 그 독버섯까지 모두 먹어치운 것 같았다. 그래도 놈은 죽지 않았다. 삼림에 사는 놈은 독버섯에 면역이 되어 있는 것일까.

이든 교수는 코프레이가 삼림 안을 마구 질주하면서 닥치는 대로 살육을 하는 것은 놈이 먹은 독버섯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실 독버섯 중에는 먹은 사람들을 그렇게 미치게 하는 종류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추측일 뿐 확인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든 교수는 계속 그 코프레이의 발자국을 추적했다. 끝까지 추적하여 코프레이에 대한 갖가지 수수께끼를 풀어볼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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