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오는 설 연휴동안 인터넷뱅킹과 자동화기기(ATM) 등을 포함한 대다수 서비스를 일시 중지키로 한 가운데, 유례 없는 서비스 중지에 따른 고객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11일 NH농협은행 대전·충남영업본부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 중지는 농·축협과 농협은행의 전산시스템을 분리하는 작업에 따른 조치이다. 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의 경우 오는 26일 밤 12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4일 간 농협계좌를 이용한 모든 금융거래가 일시중지된다.

일시중단되는 업무는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텔레뱅킹 등을 이용한 이체와 조회, 체크카드와 현금카드 결제, ATM을 이용한 계좌 잔액조회와 입·출금 등 사실상 모든 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농협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있지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설 연휴 첫날인 27일에 한해 체크카드 결제는 가능하고 통장과 카드 분실 등 사고신고는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사실을 농협이 일반고객에게 알리고 있지만 서비스 중단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서비스 중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고객이 생길 우려가 가장 크고, 소비가 많은 명절 기간을 대비해 많은 돈을 찾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농협을 주거래 통장으로 활용하는 최모(38)씨는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데 명절에 필요한 돈을 미리 뽑아두자니 분실위험 때문에 망설여지고 뽑지 않자니 명절에 돈을 사용하지 못해 불편할 것 같다"며 "최근 통장이 만들기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다른 은행 계좌를 하나 만들어 보관하는 방법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서버 안정화, 관련 법 등으로 인해 전산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업일에 전산을 재구축할 경우 막대한 혼란이 초래되는 만큼 연휴 기간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한다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4일 간 진행되는 작업인 만큼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서버의 안정화와 관련법 등으로 인해 전산망을 재구축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전에 널리 알려 고객의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보다 안전정인 전산망을 구축해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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