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세종시에서 45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도로공사를 발주할 예정이어서,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찰됐던 `행정중심복합도시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건설공사`(1·2공구)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금빛노을교 건설공사` 등 3건의 토목공사를 묶은 통합공사에 대한 입찰공고를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공사의 설계금액은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1공구 1337억 원, 2공구 2299억 원, 금빛노을교 1022억 원 등 총 4523억 원이며,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 3건의 공사는 지난해 8월 입찰이 진행됐지만, 각 공사별로 1개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개별공사로는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업체가 참여를 꺼린 것. 이에 LH는 유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3건의 공사를 묶는 대량공급 방식의 입찰을 선택했다.

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3건 통합 공사에 대한 공고를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통합 발주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4000억 원 이상의 턴키 공사는 업계에선 찾아보기 드문 초대형 물량으로, 수주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여부가 관전 포인트이다. 지난해 입찰시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 1공구는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2공구는 현대 컨소시엄, 금빛노을교는 SK 컨소시엄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들 입장에선 통합발주로 수익성이 높아져 재참여 의지가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의 대형업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공사의 개별 발주시 실행률(공사가격 대비 투입가격 비율)이 100%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참여를 꺼려했지만 통합 발주에 따라 관리비 절감 등에 따라 수익률이 높아져 치열한 수주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대사간 공동수급체 구성안이 주목되고 있다. LH는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10대사간 공동수급체 제한을 푸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동수급체 허용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어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구조다

LH 관계자는 "10대사간 공동수급체 방안은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 본사와 최종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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