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음성]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오는 14일 고향인 음성과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를 방문하는 가운데 두 시군이 환영식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음성군은 대규모 환영식이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반 전 총장 측이 자제해 달라는 당부가 반영되면서 대폭 축소했다.

음성 환영행사추진위원회는 장소를 당초 예정된 음성군실내체육관에서 선영과 고향마을 인근인 유엔 평화공원으로 변경했다.

반 전 총장이 준비된 환영행사 참석보다는 선영에 참배하고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군민들과 인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 추진위 관계자는 "대선 행보나 정치적 의미를 담은 행사가 아닌 순수한 군민들의 마음이 담긴 환영행사이기 때문에 반 전 총장이 부담을 갖지 않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충주시는 충주체육관에서 3000여 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환영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충주 환영대회에 참석하게 되면 귀국 후 대규모 환영대회 참석은 충주가 유일하다. 반 전 총장 측도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충주시민환영대회 추진위원회(위원장 이희수 충주재향군인회 회장)는 11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 전 총장 측 뉴욕과 서울 등 두 곳의 루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반 전 총장이 충주시민환영대회에는 반드시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 총 장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음성군 원남면 선영 참배에 이어 꽃동네를 방문한 후 충주로 이동해 환영대회에 참석한다. 이후에는 어머니인 신현순(94) 여사와 하룻밤을 묵은 후 15일 서울로 이동한다. 진광호·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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