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에 길이 있다] ②대전시 대중교통활성화 주요 시책은

대전이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자가용 중심도시를 지양하고, 모두가 함께 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출발선에 선 것. 현재 대전은 새로운 도시철도를 트램으로 건설할 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에서 추진 중인 대중교통 활성화 시책을 살펴봤다.

◇`이유있는 역주행`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대전시는 승용차 이용률이 높은 도시다. 정부청사와 대덕연구단지, 외지 방문 등 승용차 이용이 많은 도시 구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잘 정비된 도로망도 대중교통보다 자가운전을 선호하게 한다. 2015년을 기준으로 대전시 도로율은 약 30.8%다. 서울시의 22.4%의 1.5배 수준이다.

대전시가 2014년 트램 도입을 선언했을 때 승용차 이용자가 많은 상황에서 굳이 차로를 2개나 잡아먹는 트램이 도입되면 교통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언뜻 도시환경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사회변화는 대전시 교통시스템의 전환점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의 승용차 친화 환경은 차량 증가로 이어졌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8년간 자동차등록대수는 한해 약 1만4000대씩 증가했다. 이는 대전역-유성온천 구간 8차로 도로를 승용차로 채울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64만8084대를 기록, 교통혼잡비용만 1년에 1조 3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0년 후에는 대전시에 등록된 차량만 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거리엔 불법주차가 만연하고 시내 곳곳이 상습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는 조만간 도로와 주차장 공급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승객 수송능력이 크고 정시성과 안전성이 높은 철도를 대중교통 활성화의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도시철도 1호선이 2007년부터 운영 중이지만, 사선으로 도심을 관통하기 때문에 북동 지역과 남서 지역은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트램으로 건설되는 도시철도 2호선은 수송 수요가 많은 도시내 순환형 간선 교통축을 담당하게 된다.

도시철도 3호선은 충청권 광역철도를 활용한다. 계룡-서대전-신탄진을 잇는 연장 35.2㎞의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구간이 2021년 완공되면 1호선(반석-시청-판암)과 X축의 방사형을 이뤄 대전 구석구석까지 그늘 없는 철도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트램 도입의 또 다른 이유는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들 수 있다. 대전시는 `모두가 편리함`을 대중교통 정책의 중심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하철이나 고가철처럼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 없이 바로 탈 수 있다는 점은 건설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든다는 점과 함께 트램의 장점으로 꼽힌다.

◇물 흐르듯 끊김 없는 환승 시스템 구축 =대전시는 자가용이 없는 서민이나 학생들도 대중교통으로 승용차처럼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꿈꾸고 있다. 시 관계자는 "5분만 걸어가면 `역`이나 `정류장`이 나오고, 출퇴근시간같이 승객이 많은 시간대에 도시철도와 간선버스 배차간격은 10분이내, 딱 한 번 환승으로 시내 전역을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철도의 빈틈을 메우는 연계형 교통수단은 광역BRT와 시내버스가 대표적이다.

시는 세종-반석 BRT 노선을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해 세종시와 대전의주요 거점지역 연결을 통한 광역교통체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2019년이면 8-10차로의 유성구 외삼동-구암동 구간이 완공된다.

광역 BRT 운행버스의 이용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전역 복합 2구역 동광장에 광역 BRT 환승센터도 짓는다. 완공시기는 역시 2019년 12월이다.

시내버스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51대를 면허 증차한다. 수요에 따라 맞춤형 노선을 신설해 이용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환승을 더욱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노은3·4지구, 관저4·5지구, 죽동지구 등 대규모 신규개발지에는 순환노선을 운영한다. 한밭대로, 계백로, 대덕대로, 도안동로, 백룡로 등 도심의 혼잡노선은 버스를 늘려 탑승 불편을 해소한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지붕있는 정류소를 늘리고 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목적지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전체 노선도와 개별노선 안내도 교통약자를 위해 저상버스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승강장에 장애인 대기 알리미 시스템도 구축한다.

특히 2019년 완공되는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는 대전시 대중교통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유성구 구암역 일대 10만 2080㎡ 규모로 지어지는 복합환승센터에는 복합터미널, 시내버스 기점지, BRT 환승센터, 보건소, 행복주택 등이 들어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혜택도 늘린다.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는 시민의 공영주차장 요금할인율을 30%에서 50%로 늘리고 경품 이벤트도 연다.

또 승용차를 공동이용하는 카셰어링제도를 도입한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자동차를 대여해 사용하고 지정된 주차장에 반납하면 된다.

대전지역 벤처기업이 만든 직장인 전용 출퇴근 카풀앱 `라이드`도 올해부터 시범운영된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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