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난희 교수를 추모하는 작품전이 개최된다.

충남대는 10일부터 20일까지 박물관 영탑갤러리에서 `난희가 만든 레시피` 전(展)을 연다고 9일 밝혔다.

1년 전 별세한 김 교수 추모전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유작 20여점과 생전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이 전시된다.

지난 1995년 충남대에 부임한 김 교수는 2011년 예술대학장을 역임했다. 암이 발병한 2004년 3개월간 휴직기간을 가진 뒤 다시 복귀해 전보다 더 열정적으로 학생 교육과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해 1월 16일 건강 악화로 세상을 등졌다.

도예가로서 김 교수는 평생의 작업에서 일관되게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에 빗대어 인간의 존재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 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김 교수의 작업에는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로서 순환원리 속에 존재하고 소멸하는 개체라는 동양적 자연관이 뚜렷하게 발견된다. 김 교수는 자신이 경험하고 인식한 산, 물, 바람 등의 자연현상을 흙을 비롯한 다양한 소재로 작가만의 독특한 직관적 조형언어로 치환하고자 노력했다.

오덕성 총장은 "김난희 교수는 처음 충남대와 인연을 맺고 타계하실 때까지 암 투병 중에도 활발한 작품활동과 후학 양성으로 예술 발전에 기여해 오셨다"며 "1주기 추모전은 김 교수를 작품으로나마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홍익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화엔자 국립 도예학교에서 유학한 뒤, 1995년 충남대 예술대학 디자인창의학과 교수로 부임해 20년간 인재양성과 작품 활동에 노력해왔다. 지난 1992년 형성된 계룡산도예촌에 입주해 공방을 열고 지역의 도예가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 분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노력을 펼쳐왔다. 또 국내외 6회의 개인전과 120여회의 단체전을 갖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20여년간 교육현장을 지키며 미래 도예인 육성에 열정을 다해 왔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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