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소 종류 동물들은 큰 무리를 지어 초원에서 살지만 일부 소들은 삼림에서도 산다.동남아 버마 등에서 서식하는 반뎅과 코프레이 등은 삼림에서 살고 있는데 그들은 초원에서 사는 소 종류와는 다른 생태를 갖고 있다. 그들은 풀도 먹지만 나뭇잎이나 과일도 먹고 산림에서 자라는 각종 버섯 등도 먹는다.

반뎅은 대형 소지만 카우르보다는 덩치가 약간 작다. 몸길이는 3m 키는 1.5m무게는 800㎏쯤 되며 60㎝쯤 되는 뿔이 있다. 반뎅은 야행성 동물이며 주로 밤에 대여섯 마리쯤 되는 무리를 지어 채식을 하는데 성질은 비교적 온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삼림에서 살면서도 코프레이는 반뎅과는 다르다. 동남아의 일부 삼림에서 코프레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나 그 생태는 아직까지 상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코프레이는 아직도 신비에 가려져 있는 야생소다. 다른 소 종류에 비해 그 수가 적고 단독 또는 서너 마리가 대낮에도 어두운 동남아의 정글 속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성질이 포악하고 공격적이라는 점 외에는 상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알려지고 있는 것은 코프레이는 가장 위험한 야생소이며 그들을 잡으려다가 많은 사냥꾼들이 희생된다는 사실이다.

동남아의 삼림지대에서는 코프레이에 대한 소문들만이 나돌고 있다. 한 달전에는 인도와 미얀마의 국경지대 밀림에서 프랑스의 사냥꾼 한 사람이 코프레이의 반격을 받아 죽었다는 소문이 나돌더니 1주일 전에는 코프레이가 미얀마의 농가를 습격하여 가축 소 한 마리를 죽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수컷 코프레이가 암소를 강간하려다가 암소를 죽였다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어제 오늘에는 영국에서 온 동물학자들과 사냥꾼 그리고 인도의 사냥꾼들이 또 코프레이에게 희생 당할지도 모르는 어리석은 짓을 하려고 했다. 그들이 들어가겠다는 인도와 미얀마의 국경지대 밀림은 코프레이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적선지대였다.

인도나 미얀마의 동물학자들과 사냥꾼들은 그들을 미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미친 사람들이 아니었다. 다만 강한 모험심을 갖고 있는 모험가일뿐이었다.

그들 중의 한사람인 켑틴 베룬은 현상금이 걸려 있는 식인범을 세 마리나 잡은 영국 퇴역 장교였는데 코프레이에 의해 수많은 사냥꾼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영국 육군의 특수부대 장교였고 인도 주둔 영국군인사격대회에서 우승을 한 명사수였다.

그는 살인 들소 코프레이를 잡을 사람은 자기뿐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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