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복 중고왕 대표

한국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자영업의 몰락과 조기퇴직, 구조조정 등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뉴스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구조조정에 몰린 실직자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1년 이내에 절반가량이 폐업하고 5년 이내에 82%가 무너지는 자영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82%의 실패율이 있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첫째는 철저한 사전 준비에 있다. 자영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은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을 선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은 토탈 마케팅 프로그램이기에 업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선택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창업을 결정 했다면 먼저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개인 창업의 유불리를 모두 따져봐야 한다. 꼭 알아야 할 것은 프랜차이즈 사업들이 저마다의 장점으로 가맹 점주들을 모으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자는 개설비와 유통마진에 따른 이익추구가 주 목적이기에 절대로 가맹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분석 및 시장조사는 기본이고, 사업에 필요한 비용, 시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모두 완벽하게 분석해야 하며,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준비까지도 철저하게 계산돼야 한다.

둘째, 과도한 초기 투자 자본을 줄여라.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두려움, 경험부족, 마지막이란 승부수로 대출에서 차용까지 지나치게 하다 보면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고, 성공의 9부 능선을 넘지 못하고 폐업하는 업체가 많기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부적인 사전 지출 계획서가 꼭 필요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심 끝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투자를 하지만 82% 폐업률은 뼈아픈 현실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82%의 폐업과 신규창업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폐업을 하는 사람이 제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고 있으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안타깝게 놓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셋째, 고정지출비용을 최대한 줄여라. 대출 이자, 작업동선, 매장운영비, 렌탈비, 매장월세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특히 매장 월세의 경우 위치가 좋다고 무턱대고 계약하면 매출은 많지만 순이익이 없는 허울만 좋은 매장이 될 수 있다. 고정지출 비용을 줄이고 재료 및 품질에 투자하면 소비자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소비자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 avian influenza)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예상치 못한 위기로 인해 많은 치킨업체들이 매출이 급감하고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고정지출 비용을 최소화한 업체는 위기를 넘길 수 있고, 그렇지 못한 가게는 위기 상황 속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경기 사이클이 크게 변동하는 요즘, 고정 지출을 최소로 줄인 업체는 불황시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롱런하는 가게가 된다. 김태복 중고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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