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잠잠하던 지역정가가 요동칠 분위기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개혁보수신당의 창당이 가시화 되면서 탈당하려는 인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번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 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 5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현직 당직자 10명이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신당행을 선언했다. 중앙당 창당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대전지역에서 10명의 전·현직 당직자들이 탈당을 주도하면서 이탈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당장 시당에서는 이번 한 주 동안이 연쇄 탈당의 분수령이 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탈당을 검토한 인사들이 지난 주 탈당 기자회견을 보고 결심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반 전 총장의 귀국 시점이 다가오면서 탈당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지역정가 안팎의 분위기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전과 충청권의 경우 보수신당으로 이동한 현역 국회의원이 한 명밖에 없어 대규모 이탈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딜 수밖에 없다"면서"하지만 반 전 총장과 뜻을 같이하려는 충청권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새누리당을 이탈하는 인사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당분간 당적을 갖지 않고 국민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들어보는 민생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거취를 결정하기보다는 정국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본 후 자신의 몸값을 올린 뒤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남아 있는 새누리당은 어떻게든 당을 수습해 반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한 연대 가능성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인적쇄신을 통해 보수진영의 지지를 결집시켜 보수신당과 막판 연대를 이루겠다는 것. 최종 후보를 내놓지 못하더라도 보수진영이 연대를 통해 대권후보 1명을 내세우게 되면 보·혁 대결구도로 대선정국을 이끌 수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을 탈당하려는 인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대선정국 막판에 분열된 보수진영이 연대해 대권 후보를 한 명만 내세우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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