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천에서 흰뺨검둥오리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대전시민들이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다행히 방역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5일 대전시 농생명산업과 관계자는 "지난 3일 흰뺨검둥오리 사체가 발견됐다는 뉴스 보도 이후 방역 당국에 AI에 대해 문의하거나 야생동물 사체를 신고하는 전화가 줄을 있고 있다"면서도 "대전에선 국립환경과학원에 조사를 의뢰한 첫 케이스라 주목받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야생조류 사체가 발견되면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처리했는데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을 거치도록 지침을 내려 이번에 처음 조사를 의뢰했을 뿐"이라며 "겨울철이라 거의 매일 야생조류 사체 신고가 1-2건 들어오는데 이는 평상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도 대덕구에서 까치 1마리와 비둘기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방역당국은 AI 저항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텃새까지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동물들은 생활 밀집도가 높을수록 AI 저항력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AI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가금농가들은 대부분 공장식 밀식사육을 하는 곳들이다. 적정공간을 확보해 가금류를 키우는 이른바 `동물복지농장`은 단 한 곳만 감염됐다. 전국 1.1% 수준이다.

대전 지역에는 유성구 학하동의 산란계 농장을 제외하면 대규모 가금농장이나 철새도래지가 없다.

한편 폐사한 흰뺨검둥오리의 AI 감염 여부 검사 결과는 오는 10일쯤 나올 예정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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