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히어로즈

성장은 멈추고 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개인이나 국가나 절제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등 주요한 국제기관들이 평가하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매년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노동 및 금융 부문에서의 개혁 지연도 한몫하고 있지만, 기업 혁신에서의 부진이 이 문제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혁신의 부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게 명약관화다. 의대나 경영대 선호 현상이 극심하고 수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준비하느라 매년 2만 명의 이공계 학생들이 자퇴하는 기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무관심을 넘어 부정적이기까지 하다. 제조업은 끝나고 서비스업의 시대라는 잘못된 인식과 처방도 위기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깨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저자는 엔지니어 영웅을 사회적으로 많이 만들어낼 것을 역설한다. 이 책은 제임스 다이슨, 아마르 보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엔지니어에서부터 드론을 만든 왕타오, 세그웨이를 개발한 딘 캐이먼, 그리고 우주 개발의 선봉장인 롭매닝에 이르는 9명의 엔지니어를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당대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가졌던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쏟아부었던 열정과 치열함을 보여줌으로써 엔지니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가 엔지니어링 정신을 갖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길 희망한다.

또 이 책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온 엔지니어링이 지금 이 시기에 개인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결정적인 요소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 등장하는 엔지니어 영웅들의 이야기는 먼 나라의 일이 아니며 지금 여기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운명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좀 더 나은 존재가 되고 나아가 좀 더 멋진 세상을 맞을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현재 금융감독원 연금금융실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일찍이 공학과 경영학을 함께 공부했고 그 이후 융합적인 연구와 저술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실무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그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호창 기자

권오상 지음/ 청아람미디어/ 272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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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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