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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식 칼럼] 대선, 또 검증실패 안된다

2017-01-05기사 편집 2017-01-05 08: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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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리더십 등 속속들이 확인 독특한 가치관도 도마위 올려 결격사유 없는지 냉철히 분석

올해는 5년간의 나라 진로를 정하게 될 19대 대통령을 뽑는 해이다. 여느 대선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로 일정이 유동적이다. 헌법재판소가 인용(대통령 파면) 결정을 2월 말이나 3월 초 내리면 그로부터 60일 이내인 4-5월 선거를 치르게 되고 최장 180일 심리 기간을 다 채워 6월 초 내리면 8월에 실시된다. 조기실시 가능성을 빗대 '벚꽃 대선' '찜통 대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자들의 면면도 거론되고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 심판과 촛불정국에 힘입어 판세가 기울었다고 보고 야권은 주자들이 많이 나오는 반면 여권은 인물난이다. 주자들 간 주고받는 설전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대망론'과 '대세론'이 나오고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며 혹독한 검증도 시작됐다.

올 대선은 의미가 다르다. 최순실 국정농단 등으로 촉발된 촛불시위로 인해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부당한 이익을 공유한 기득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될 가능성도 높다. 국정 혼란을 수습할 비전과 리더십을 제시하느냐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도 보인다. 국민들은 유능한 관리책임자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이끌어 나갈 리더를 필요로 한다. 권위주의에 가득 찬 보스가 아니라 믿음직스럽고 따라갈 수 있는 지도자를 바라고 있다. '민주적 소통 리더십'이 최고 덕목으로 지목되고 보편적이고 건강한 도덕성, 국민 눈높이에 맞는 능력과 자질을 요구하는 것은 이런 바람과 무관하지 않다. 바닥민심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당·후보간 유·불리에 따라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민의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다.

대통령은 건강, 설득력, 비전, 신뢰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 건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고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자질이 없으면 정책추진에 차질이 빚어진다. 국민 모두가 함께 바라보고 나가야 할 목표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나라 전체가 발전을 못한 채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갈등과 분열, 좌절과 다툼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활동성이 적극적이냐 소극적이야, 성격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네 가지 유형으로 크게 분류해볼 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대통령이 가장 바람직한 반면 부정적이면서 적극적인 대통령은 최악이라고 학자들은 설명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대로 휘두를 수 없고 휘둘러서도 안 되는 시대임에도 불구 독선과 불통으로 '잘못된 확신'에 차 밀어붙이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후 쓴 지도자론에서 훌륭한 지도자란 고도의 지성·용기·끈기·개인적인 매력·앞을 내다보는 통찰력·강한 의지와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회고했다. 이런 충고가 우리 현실에 꼭 맞을 수는 없겠지만 대통령 후보들을 검증할 때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본격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 보다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후보 검증이 이뤄질 것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증 실패가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고 보고 가일층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도 보인다.

능력과 자질, 리더십, 도덕성 등을 빈틈 없이 파헤쳐 적격·부적격자를 가려내야 한다. 정치성향과 노선, 언행, 핵심 정책, 지병 등 가혹하다 할 정도로 모든 것을 도마 위에 올려 놓아야 한다. 건전하고 보편적인 상식보다 유별난 가치관이나 고집스럽고 편향된 시각은 없는지도 촘촘하게 살펴봐야 한다. 다른 사람을 끌어 내림으로써 이득을 보려는 풍토를 악용한 흠집내기나 흑색 선전은 단연코 차단해야 한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라가 거덜나고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 국격을 무너뜨리지 않고 국민이 품위 있게 '국민노릇'을 할 수 있도록 눈을 부릅뜨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채점표를 만들어 평가를 준비하는 일은 유권자인 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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