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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록 이브 '멜로디' 15년만에 빠져든다

2017-01-05기사 편집 2017-01-05 0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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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멤버로 11일 새앨범 발표

1998년 등장한 밴드 이브는 '한국형 비주얼 록'의 개척자로 불렸다. 해외 글램 록 뮤지션처럼 당시로선 파격적인 머리색과 화장으로 시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팝 록을 선보였다. '너 그럴때면'(1998)을 비롯해 '아가페'(2000), '러버'(2000), '아윌 비 데어'(2001)는 록 팬을 넘어 대중적인 지지를 끌어냈지만 2001년 4집을 끝으로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15년이 흘러 어느덧 40대 가장이 된 원년 멤버들(김세헌 46·지고릴라 44·김건 40·박웅 40)이 재결합해 새 음반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크리스마스이브에 싱글 '멜로디'를 공개했고 11일 5곡이 담긴 미니앨범을 선보인다.

사실 이들은 흩어질 때도 갈등이나 미움 탓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소속사 월드뮤직과 계약 기간이 다 달랐고, 회사가 부도나면서 팀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 대신 김세헌(보컬)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홀로 또는 다른 멤버를 구축해 간헐적으로 이브를 이어갔다.

이브의 곡을 만들던 지고릴라는 솔로로 앨범을 내고 지금의 부인과 밴드 앤지로 활동했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아이유 등의 곡을 쓰면서 프로듀서로 대성했다. 박웅은 밴드 바이러스로 활동했고 유명 가수들의 공연 세션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김건은 바이러스, 세븐그램스 등의 밴드를 하다가 수원에서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했다.

함께 인터뷰하는 게 까마득하다는 이들은 잊고 있던 옛 기억도 꺼내놓았다.

"신화와 같이 컴백해 1, 2위를 다투다가 역전당했다", "이브는 크리스마스이브처럼 전야(Eve)의 설렘이란 뜻인데 '아담과 이브'의 이브로 생각하더라", "화장하는 남자들이라고 욕도 먹었다"고 웃었다.

앞서 공개한 '멜로디'는 빠른 기타 리프에 슬픈 감정이 깃든 곡으로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피처링하고 SS501 출신 김규종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관심이 쏠렸다. 김희철과 김규종은 공개적으로 이브의 팬임을 밝혀 이번 작업으로 '성덕'(성공한 덕후)으로도 불렸다.

새 앨범에선 이브를 상징하는 록과 오케스트라의 조합을 추구했다. 공백을 건너뛴 듯 4집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요즘의 트렌디한 요소를 섞었다고 한다. 타이틀곡은 블루스 계열의 록 발라드로 "세헌이 형만이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는 게 지고릴라의 설명이다.

다음 행보를 묻자 지고릴라는 "밴드 여건상 '투잡'을 해야 해 다음 계획을 바로 세워두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밴드를 이어나갈 생각은 분명히 공유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이브는 이런 의미이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현재진행형인 추억이죠."(김건)

"제게는 언제나 전야의 설렘입니다. 떠올리면 소풍 가기 전날처럼 들뜨니까요."(지고릴라)

김세헌은 "인생", 박웅은 "아기 뮤지션일 때부터 자라 온 둥지"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