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비적 독립군의 수령은 최근 그곳에서 조선인 포수들과 비적들 사이에서 일어난 싸움을 염려했다.

"나는 부하들에게 포수들과 싸우면 안된다고 지시했습니다. 나 같이 같은 산에서 사는 산사람들이니 서로 싸우면 안된다고 지시했지요. 그러나 그놈들이 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놈들이 먼저 조선인 포수를 죽였으니 그놈들의 산채가 공격 당한 것이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앞으로는 서로 공격을 하면 안됩니다."

그곳 산에서 사는 비적들과 조선인 포수들이 앞으로는 서로 싸우지 말자는 협정을 맺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었다.

"우리 독립군은 오직 일본인만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조선을 침략하고 있는 일본군은 우리 독립군과 조선인 포수들의 공동의 적이니 싸우면 안됩니다"

그는 자기는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의 애국자를 돕고 있다고도 말했다.

강포수는 독립군 비적 수령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러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그 협정이 이루어지고 난 뒤부터는 비적들이 조선인 포수들을 공격하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강포수도 비적들을 토벌하는데 협력해달라는 일본군의 제의를 거절했다.

포수는 오직 짐승을 잡는 일만 하지 그런 일은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 당시 중국 극동지역 길림성(吉林省) 일대의 산은 험악한 정세였다. 그곳에는 중앙 정부의 파견군이 파견되어 있었고 일본 관동군의 군대도 주둔하고 있었으며 그 어느쪽에도 복종하지 않는 지방 군벌들의 군대도 버티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또한 비적들도 날뛰고 있었고 그중에는 독립군파와 같이 일본군만을 공격하는 무리들도 있었다.

산중에는 총소리가 그치지 않았고 도처에서 피가 흐르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도 강 포수가 이끄는 조선인포수들도 장백산 동북쪽 일부 산림을 미록 사냥터로 확보했다. 조선인 포수들도 자기들의 사냥터를 침범하는 무리들에게는 힘으로 대항했다. 비적들의 습격은 없었으나 만주의 군벌에 소속하는 군에서 탈영한 일부 탈영병들이 조선인 포수들을 공격했다. 수십 명이나 되는 탈영병들이 만주의 산에서 날뛰는 살인 강도단으로 변해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날뛰고 있었는데도 서로 그곳 치안을 담당하겠다는 일본군은 그대로 방임해 두고 있었다. 또한 중국중앙정부의 군이나 경찰도 나 몰라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들 탈영병들이 조선인 포수들을 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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