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잘못된 습관 키워 의지력으로 좋은 습관 길러야

"턱을 떨어뜨리며 노래하면 느끼한 소리가 나므로 그런 습관은 고쳐야 합니다."

한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의 지적에 눈시울을 적시던 가수 지망생은 많은 노력 끝에 그 다음 심사에서는 칭찬을 들으며 웃을 수 있었다.

인간은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나름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

후천적으로 매일 되풀이되는 생활 속에서 좋든 싫든 다양한 습관이 만들어진다. 습관은 좋은 습관도 있지만 자신에게 큰 해를 주는 나쁜 습관도 있다. 인류에 큰 영향을 준 위인들도 결정적 습관이 있었다.

`순수이성비판`으로 유명한 독일의 임마누엘 칸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오후 4시이면 어김없이 등나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같은 코스를 산책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는 산책길에서 "인간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지적인식능력인 이성에 경험이 더해져 보편적 지식과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발명가 에디슨은 하루 3시간의 짧은 수면으로 연구에 몰두하여 수많은 발명품을 남긴 반면, 아인슈타인은 긴 수면습관을 가진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하루에 10시간은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아마도 그는 수면 중에 상대성이론의 실마리를 얻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습관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본능과 연관되어 있다.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한 다양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아침기상으로부터 수면에 들기까지 인간의 대부분의 행동은 습관의 연속이다.

그래서 스티븐 코비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품성을 `습관의 복합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이렇게 습관의 연속으로 생활패턴이 만들어져 있는 인간에게 좋은 습관은 개인에게는 큰 복이 되고, 좋은 습관이 많은 사람일수록 성공확률이 높다.

본능과 습관은 이렇게 불가분의 관계로 발전하지만, 본능이라 하더라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며, 태어날 때 하나의 완성품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본능적 행동도 변화하며 습관화되어 개인의 건강과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흡연과 과음, 도박, 게임중독 등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거나 절제하지 못하는 현상, 독서와 명상, 적당한 운동 등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에 익히지 못하는 현상 등이 새삼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현대인을 힘들게 하는 스트레스는 나쁜 습관적 행동을 더욱 증가시킨다.

나쁜 습관일수록 자신에 대한 파괴력이 강한데, 우리 뇌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나쁜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려할 때 어려운 시기는 시작일 때뿐이며, 그 다음부터는 우리 몸에 좋은 영향으로 나타난다.

습관이 때로는 편리할 때도 있지만 환경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쓸모가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잘 적응된 환경 속에서는 거의 무의식적 행동으로 생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많은 집중을 필요로 한다.

습관 중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관행적 사고(思考)로 인해 형성되는 생각의 틀이다. 잘못된 사고습관은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나기 쉽다.

수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공든 탑을 쌓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기본적 욕구를 잘못 표출하여 자신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기는 경우, 안전에 대한 잘못된 판단과 습관으로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 지나친 명예욕과 과시욕으로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경우,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하고 야성을 드러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 등 잘못된 습관과 행동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볼 수 있다.

나쁜 대화습관이 면접시험장에서 나쁜 결과를 만들고, 아무리 고민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을 고민하다 우울증을 만들고, 바꿀 수 없는 과거에 매달려 계속 고민만하다가 현재를 놓치는 경우 등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새해에는 잘못 길들여진 습관은 강한 의지력으로 좋은 습관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박찬승 前 유성고 교장·대덕대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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