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흐름에 커다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병신년(丙申年) 한 해는 저물었다. 이제 정유년 (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이렇게 한 해를 보내고 한 살을 더 먹을 때에는 차라도 한 잔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

회색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함박눈이 쏟아질 것 같이 스산하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낭비란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며, 있는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모험도 하지 않는 나약한 마음은 고통이고, 행복과도 멀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행복은 누구나 바라는 갈망의 대상이다. 폭풍우 뒤에 하늘이 더 맑은 것처럼 오늘의 어려움 뒤에는 더 큰 기쁨과 행복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감사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희망, 긍정, 사랑, 나눔을 가지고 친절, 미소, 청결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단 한 번뿐인 인생길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행복일 것이다.

인간은 평소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 했을 때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998년 9월부터 충남 서산시에 살았던 나는 34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년퇴직하고, 평소 공직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자 다짐했었다. 그러던 차에 작년 9월 서산시 석남동주민자치위원회에 관심을 가졌고, 연말에 뜻하지도 않았던 석남동 주민자치위원장이라는 과분하고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마음은 두렵고 무거웠지만 모든 게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내 고장 석남동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가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몸을 귀하게 여길수록 편안함을 추구하면, 몸은 더욱 나빠진다는 말이 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성공한 사람이 되려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한 말을 음미해 보았다. "기회는 새와 같은 것, 날아가기 전에 꼭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왕 이렇게 마음먹은 바에야 나 자신의 행복한 변화, 살고 싶은 동네 석남동을 위해 가일층 분발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석남동, 인심 좋은 석남동을 만들기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보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인생은 너와 나의 만남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남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 만남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미소 짓는 생활 속에서 오직 주민을 위해 일 할 때 기쁨으로 충만하고, 석남동은 새롭게 변모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조급하거나 집착해서도 안 되고, 너무 멀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를 두면 좀 더 조화로운 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그리하여 인생 2막의 시점에서 환경과 성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한다. 서로에게 덕을 보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오직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다.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찾도록 현명한 삶을 살 것이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주위를 돌아보며, 사회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한다.

주위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이제 남은 3분의 1의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모든 위원회 위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3만여 석남주민들을 위해 원했던 모든 역량과 사명감을 갖고 모두 하나 되는 새로운 소통의 변화를 만들어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최병부 서산시 석남동 주민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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