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적 어려운 시기 대기업 - 중소기업 동행 미래 한국 경제 이끌어야

요즘처럼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언제였나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많은 것은 왜일까? 제조업을 경영하는 본인 뿐만 아니라 둘러 보면 다른 이들이 체감하는 현실의 어려움도 대동소이하다.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전부 다 힘들다고 난리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한탄부터 나온다. 세계 경기가 안 좋아서, 저유가 시대라, 강대국들 경제 전쟁에서 샌드위치가 된 한국경제 상황 등을 운운하며 애써 외부 요인에서 위안을 찾으려 하지만 마음 한 켠이 허무한 것은 본인만이 아니다.

어려움의 그늘이 깊을수록 더욱더 간절한 단어가 하나 있다. `상생`이다. 상생이란 무엇일까? 상생의 본적지는 증산도의 진리라고도 하고, 증산도를 상생의 대도라고 한다. 증산도의 5대 이념은 원시반본, 후천개벽, 보은, 상생, 해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상생이라는 단어가 상생의 문화, 상생의 정치, 상생의 종교, 상생의 시대 등 본래 지향하는 의미도 파악되지 않은 채 한낮 구호로만 외쳐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안타깝다. 상생의 원뜻은 선천 상극의 질서나 시간을 끝 맺고 후천 상생의 질서와 세상이 열리는 것을 말한다.

본인이 몸 담고 있는 기업과 경제세계에 상생을 대입해 보자. 우리나라의 `갑(대기업)`, `을(중소기업, 중소상인)`의 상생이란 무엇일까? 서로의 상생이란 초과이익의 공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원가는 오르고 제반 제조 원가구성 요인은 상승했는데도 `갑`의 위치에 있는 자는 단가를 깎고, 그것도 모자라 상호 경쟁시켜 공급자를 변경하고, 신제품 참여에 불이익을 주는 등 참으로 피눈물 나는 현실 앞에 초라 해질 수 밖에 없는, 힘없는 사람들이 `을`이 아닌가 싶다.

더욱더 화가 나는 것은 연말 대기업 실적 발표 때 `어느 기업은 몇 조 원 이익이 났네` 하고 자랑스럽게 발표할 때, 또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은 중소기업직원 급여의 두 배를 주면서 `을`에게는 왜 이리 베풀지 못할까 하는 답답함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제조원가와 임금 등 여러 가지 여건이 상승하는 부분에 대해, 일부라도 원가에 반영해 준다면, 중소 기업인도 사랑 하는 직원들에게 대기업의 80% 정도까지 급여를 주면서 서로서로 상생하면서 갈텐데 지금은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더욱 분개하게 되는 것은 정치권이나 정부기관들이 현실을 직시하고도 자기들 편의와 잇속을 위해 근본적인 해결을 등한시한 채 언발에 오줌누기 식 단편적 대책들만 내놓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해가 바뀌면 여기저기서 신년회가 열리고 정치권이나 정책당국 관계자들이 기업현장의 고충을 듣는 자리도 마련된다. 매년 초 반복해 의례적으로 열리는 그런 간담회에서 입이 닿도록 쓴 소리를 쏟아 냈지만 손에 쥐어질 만큼 개선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번 계기를 통해 개헌도 중요 하지만 대·중소기업 상생과 관련해 정부가 제도적 `갑`, `을` 상생법을 심사숙고해 재정비 했으면 한다. 특히 업종별, 사업영역별 산정 기준 등에 대해 말이다.

서로 상생하면 고용창출, 청년 실업문제, 기술 축척, 젊은 사람들 혼인 문제, 불법외국인 고용문제, 서로의 나눔과 배려, 빈부 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균형 등이 상당부분 나아지지 않겠는가? 우리 중소기업인도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원가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갑`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항상 노력 해야 한다. 최소한 내가 갑을 선도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개발하고, 차별화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중소기업인도 초과이익은 사회에 환원하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다하자고 제언한다.

생존한 자만이 기회가 오듯, 올 한 해 녹록치 않은 경제 여건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인은 반드시 생존해 오늘 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한국 아니 미래의 회사까지 책임지자고 당부한다. 더불어 뜻 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영근 충남경제활성화협의회장·㈜프레스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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