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나 대전중앙청과 대표

요즘 금요일이 즐겁다. 멋진 남자 공유를 만날 수 있어서 설렌다. 드라마 속 도깨비인 공유는 그동안 도깨비라면 연상되는 짧은 키에 방망이 하나를 들고 머리에 도깨비 뿔을 가진 기존의 선입견을 깨고 멋진 검에 롱코트를 휘날리며 술에 취하면 금을 만들어 내고 순간이동도 문만 있다면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초능력자로 모든 여심을 공략한다. 넋을 잃고 드라마를 보고 있는 나를 보면서 신랑은 헛웃음을 보이며 커피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아련하고 감성적이었던 것은 도깨비 공유의 첫사랑이야기였지만 감탄과 탄성을 자아낸 것은 도깨비 공유가 여주인공 은탁이의 사고를 예견하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만드는 일이었다. "아, 리더란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는 순간이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작은 조직이건 큰 조직이건 모든 리더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드라마에서는 신의 주신 능력으로 도깨비가 미래를 볼 수 있지만 현실의 우리들은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2017년 경제 지표가 어둡다. 세계적인 보호무역의 흐름, 2017년 정부가 예측한 2.6% 저성장, 농산물 유통 현장에서 느끼는 급랭한 내수, 탄핵과 대선 정국의 혼란은 경제불안을 증폭시킬 것이다. 우리는 반세기 만에 처음이라는 3년 연속 2%대 저성장의 알 수 없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누구나 무엇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데도 우린 아직 4차 산업의 개념도 정립도 교육도 부족하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의 범람 속에서 그 정보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결해주는 능력과 이 정보를 자신의 행동에 적용시키도록 만드는 실천이 필요하다.

얼마 전 인구학자 조영태 서울대 교수의 "딸아, 농고(農高) 가라"는 인터뷰 기사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다. 지금의 유망한 직업이 미래에도 유망한 직업은 아니라는 통계학적인 분석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보고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는 인공지능·로봇공학 주도의 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만 일자리 510만 개가 사라질 거라고 예측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의 65%는 지금은 있지도 않은 새로운 직업에서 일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부모와 학교에서 선생님은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의 직업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주어야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흐름에 앞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에는 우리나라에 많은 도깨비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이 나오는 방망이도, 순간이동을 하는 능력이 없어도 좋다. 다만 미래를 예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 길을 놓아주는 도깨비 같은 지도자가 나오기를, 2017년 새해에는 도깨비 같은 리더가 가득 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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