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보재이상설평전
보재이상설평전
◇보재 이상설 평전(김삼웅 지음)= 독립운동사와 친일반민족사 연구가로서 수많은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한 저자 김삼웅. 그가 이번엔 보재 이상설의 삶과 업적을 이야기한다. 이상설의 유언에 의해 유품과 저작 대부분이 불태워져 공훈에 비해 전해지는 자료가 많지 않음에도, 저자는 작은 흔적마저 놓치지 않고 살피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평론을 덧붙이고 있다. 남은 자료의 부족함 탓에 이상설 전기는 윤병석 교수의 이상설전을 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이 평전은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무도의 세상이 돼버린 우리 시대에, 이 책이 홀연히 국권회복 투쟁에 나서 치열하게 적과 싸운 이상설의 정도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채륜·1만8000원·275쪽

◇광주문학 100년(이동순 지음)=이 책은 광주문학의 근현대사를 통사적으로 복원하려는 저자의 애정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국권회복을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나 학회의 잡지에서 광주 문학의 여명을 찾으려 한 시도도 그렇고 당시 언론인이자 문학인으로 계유구락부 등을 결성해 민족 운동과 지역 운동에 앞장선 최원순을 그 중심에 놓는 것 또한 의미심장하다. 총 7장으로 구성돼있는데 1장은 광주의 풍경과 광주문학의 여명기를 정리했다. 7장은 1950년대 광주문단의 반향에 힘입은 세대들이 문단을 장학하는 등장, 한국 문학을 가격하는 모습을 요약했다. 심미안·1만5000원·336쪽

◇지연된 정의:백수 기자와 파산변호사의 재심 프로젝트(박상규·박준영 지음)=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세 주인공,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 친부 살해혐의를 받아 무기수로 복역 중인 김 모씨 모두 보호자나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경찰은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물증이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피의자들을 의심했고 별다른 근거 없이 의심을 확신으로 키웠다. 저자인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 변호사`로 잘 알려져있다. 이 책은 수사기관, 법원 등의 잘못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한편 어쩌면 우리 모두가 냉정하게 사회적 약자들을 차별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묻게 한다. 후마니타스·1만5000원·336쪽

◇가마니로 본 일제강점기 농민수탈사(인병선·김도형 엮음)=흔히 곡식 담는 자루를 가리키는 `가마니`는 순우리말이 아니다. 가마니는 일본어 `카마스`에서 유래한 말로 실제로도 1876년 강화도조약 이래 일본이 조선에서 쌀을 수탈해가기 위해 조선에 일본식 자루를 들여오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1차대전 이후 일본 경제가 호황을 맞이해 일본 본토의 쌀 수요량이 급증하자 가마니 수요도 더불어 늘었고 가마니는 조선에서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이 책은 1910년대부터 해방 전까지 조선 땅 방방곡곡의 가마니 생산에 관한 신문기사 340건을 엮은 자료집이다. 이들 기사는 일제의 농업수탈 정책이 가동한 시기부터 산미증식계획 등을 거쳐 애국의 명분으로 가마니 제작이 장려되기 까지 고달픈 식민지 농촌의 실상을 낱낱이 증명한다. 창비·2만3000원·347쪽

◇유럽의 축구 명장의 전술:그들의 철학과 생각까지 읽는다(시미즈 히데토 지음·한준희 감수·오승민 옮김)=이름만으로 피를 뜨겁게 하는 축구감독 40인의 전술 파일을 한 권으로 집대성했다. 세계 일류 축구감독 40인의 전술을 40개 구단, 40가지 포메이션 해설로 완벽히 분석한다. 감독의 출생과 성장배경, 인품부터 육성한 스타선수, 천적 및 라이벌 등 그를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동원해 감독 하나하나를 낱낱이 파헤치고 그의 전술을 바라본다. 라의눈·2만 원·184쪽

◇최순실과 예산도둑들(정창수·이승주·이상민·이왕재 공저)=이 책은 최순실이 국정 농단으로 사적 이익을 얼마나 취했는지, 또 그의 농단에 국가 예산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분석한 책이다. 국정농단사건을 최순실 `불법 사설 정부`가 합법 정부의 예산을 갈취한 사건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1부에서는 불법 사설 정부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가져갔는지 예산전문가가 분석하고 2부에서는 최순실·박근혜·차은택·김종 등 대한민국 예산을 도둑질한 사람들을 다룬다. 예산 도둑들이 어떤 작전을 세워서 예산을 훔쳐갔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인물이 들어있다. 답·1만3000원·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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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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