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리나라 기업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의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가치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지나치게 싸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지난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닥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추락했을 때 자주 언급됐던 이 단어가 최근 들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 기업들은 홍콩·싱가포르 기업의 절반 이하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만·타이·말레이시아 기업과 비교해도 30% 이상 낮은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는 남북관계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회계의 불투명성, 노동시장의 경직성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국내외 불안정 요소는 국가 이미지 저하를 유도하고 있는 이는 곧 한국경제 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화 가치에 대한 이미지가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듯이 국가 이미지 또한 주요 경제적 판단의 척도가 된다는 얘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세계경제에서 한국경제의 발전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남북관계, 북핵문제,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라는 정치리스크까지 각종 악재는 결국 한국이란 국가 이미지를 하락시키며 잠재적 수요자인 전 세계인들의 소비와 관심을 줄어들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천문학적 액수의 분식회계로 우리나라 기업의 회계 신뢰를 한 번에 무너뜨린 대우조선해양 사태 발생 후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사회의 시스템 부재를 대변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 다사다난했던 한국사회의 모습을 대변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원인과 대응방안 등을 모색해 한국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회통합과 보다 발전된 국가 시스템으로 차근차근 개선시켜 나갈 수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에 따른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는 등 국제사회의 변화와 최순실 게이트라는 현재의 각종 정치적 악재를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촛불민심에서 보여준 화합으로 이 위기를 이겨낸다면 한국경제의 모멘텀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부각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될 수 있다. 다가오는 새해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사회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대호 청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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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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