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강 포수 일행은 미록 두 마리를 잡고 물레방아가 있는 조선인마을로 돌아왔는데 그들과 별도로 미록 사냥에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함경도에서 온 사냥꾼들 네 명 이었는데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소식이 없었다.

강 포수는 크게 염려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한밤중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들 중의 한 사람이 없었다.

"어찌된 일이오."

그들은 미록의 발자국을 따라 산림 숲속에 들어갔는데 도중에서 그중 한 사람이 대변을 보러 잠시 이탈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대변을 보고 곧 따라올 것으로 알고 먼저 가고 있었으나 그는 따라오지 않았다. 먼저 가던 사람들은 되돌아오면서 수색을 했으나 그를 찾지 못했다. 그가 대변을 본 곳은 찾아냈으나 그는 없었다. 그곳에는 핏자국이 나 그가 다른 사람이나 짐승과 싸웠던 흔적도 간 데 없이 사라진 것이었다.

유괴된 것 같았다. 산림 안에서 숨어 있던 비적들에게 납치된 것 같았다. 그 비적들은 미록이 아니라 미록을 잡으려는 포수들을 사냥하려고 돌아다니는 비적들 같았다.

수색은 다음날에도 계속되었으나 실종된 사람은 영영 찾아내지 못했다. 안타까운 일이었으나 그 때문에 미록 사냥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강 포수는 이틀 후에 어느 산림 숲속에서 서너 명의 사람들이 야영을 했던 자리를 발견했다. 그 자리에는 술병들과 담배꽁초들이 널려 있었는데 그중에 일본담배의 꽁초가 있었다. 만주에서는 일본담배는 흔하지 않았으며 그걸 소지하고 있던 사람이 실종된 조선포수였음이 분명했다. 그곳에서 야영을 했던 사람은 비적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세 명이었으나 그들이 갖고 다니는 총은 모두 네 자루였다. 그중 한 자루의 실종된 조선인 포수가 갖고다니던 일본 무카다총포사가 제작한 신품산탄총이었을 것이다.

놈들이 숲속에 잠복해있다가 용변을 보러 온 조선인 포수를 납치한 것 같았다. 강포수가 통탄했다. 들은 바로는 만주의 비적들은 그곳에서 범 사냥을 하는 러시아인 포수들은 습격하지 않은 것은 알려지고 있었다. 러시아인 포수들은 단체를 만들고 있었고 자기들을 습격한 미적들은 끝내 추격하여 복수를 했기 때문에 만주의 비적들은 그들은 습격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조선인 포수를 습격하여 납치했다. 조선인 포수들을 만만히 보고 한 짓이었다.

"오냐 이놈들. 네놈들이 조선인을 해치고도 무사할 것 같은가."

강 포수는 이를 갈고 복수를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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