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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이야기] 노벨상과 특허기술상

2016-12-28기사 편집 2016-12-28 0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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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손꼽히는 노벨상. 매년 12월이면 스웨덴에서 시상식이 열리지만 우리에겐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려왔다. 오히려 이웃 나라의 노벨상 수상소식은 우리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필자는 비슷한 시기에, 노벨상에 버금가지는 않지만 특허기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우리 기업들의 우수한 발명품들을 보고 그나마 조금은 위안을 받았다.

특허기술상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특허청에 등록된 우수한 발명, 디자인을 발굴해 시상하는 상이다. 발명문화 확산과 산업의 발전, 기술을 개발한 발명자의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국내에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출원·등록한 사례는 모두 대상이 된다. 어찌 보면 인류문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수여하는 노벨상의 취지와도 많이 닮아 있다.

특허청의 특허기술상은 지난 25년간 345개의 우수한 발명에 대해 시상했다. 대한민국 발명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물인 세종대왕·충무공·지석영·정약용·홍대용상으로 나눠서 수상자를 선정했다. 선조들이 발명한 한글, 거북선, 종두법, 거중기, 혼천의 등 발명정신을 계승하는 데도 의의가 크다. 이들의 발명품들은 노벨상을 수상할 만한 가치도 충분해 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기업들이 특허기술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허기술상 시상식 현장에선 눈에 띄는 수상자들도 여럿 있었다. 특히 '손가락 통화형 스마트밴드'로 충무공상을 수상한 업체의 기술은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아 신기할 따름이었다. 스마트밴드를 손목에 차고 손가락을 귀에 대면 전화통화가 가능한 기술이었다. 주변 소음이나 잡음을 차단해주고 별도의 이어폰이나 헤드셋 없이 통화가 가능한 기술이 놀라웠다.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우리 기업의 기술도 돋보였다. 영예의 세종대왕상을 수상한 업체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작에 사용되는 유기절연막 조성물은 국내시장의 98%, 전 세계 시장의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허기술상을 시상하다 보면 이같이 훌륭한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기술을 우리 기업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 이렇게 우수한 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더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특허청은 우수한 특허기술을 발굴해 시상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기업들에게 특허기술평가지원, 지식재산 활용전략지원, 특허기술거래 컨설팅, 우수제품 우선구매추천 등 각종 우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청과 협력해 스타트업 등 창업초기 기업들에게 정부지원금과 창업프로그램 제공으로 성공적인 창업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창업기업가 사관학교의 CEO교육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들이다.

그동안 매년 노벨상 수상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제는 한국에서도 과학부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특허청의 도움을 받은 특허기술상 수상자들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바란다면 필자의 과한 욕심일까?

이영대 특허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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