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가칭 `개혁보수신당`이 27일 닻을 올렸다.

이날 비박계 의원 29명이 집단탈당과 함께 창당을 공식선언했으며, 선도탈당한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도 이에 합류했다. 이들은 다음달 24일 창당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나, 이날 첫 의원총회를 통해 주호영 원내대표체제를 출범시키고 30명으로 구성된 신당을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함으로써 20대 국회를 4당 체제를 개편했다.

창당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과 실질적인 투 톱으로 자리매김 한 김무성 전 대표·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창당 선언문을 통해 "개혁보수신당은 진정한 보수의 구심점이 되고, 질서 있고 안정된 개혁을 위해 희망의 닻을 올린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주요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법치 실현 △진정한 시장경제 발전 △투철한 안보 △민생 안정 등을 제시하며 "특히 대한민국의 국체보전을 위해 안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개혁보수신당은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밑거름이 되겠다"고도 다짐했다.

신당은 이날 오후 의총을 열고 초대 원내대표에 영남권 4선인 주호영 의원, 정책위 의장에 수도권 3선인 이종구 의원을 각각 합의 추대했으며,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로 정식 등록했다. 원내 4당 체제에서 원내 협상을 실무적으로 주도할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재선의 정양석 의원이 추대됐으며,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합류한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당무구성팀장을 맡게 됐다.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초선 당선된 뒤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거쳐 이명박정부 특임장관,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선 공천 탈락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복당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드디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이 탄생했다고 감히 말씀 드린다"면서 "오늘 출범한 개혁보수신당이 반드시 대세가 되고 국가를 책임지고 운영할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의 추가 탈당 규모와 관련, "지역 사정 때문에 당원이나 지지자들을 만나서 결정하겠다는 분이 10명 가까이 되고, 내년 1월 중순쯤 정치 상황의 변화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분도 많다"며 창당 전까지 60명이 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탈당 결의에 참여했던 의원 35명 중 5선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4선인 나경원, 3선인 강석호· 박순자, 초선인 윤한홍·김현아 의원 등 총 6명이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면서도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격차 해소, 기득권 개혁 등의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말했다.서울=송신용·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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