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융합 초지능·연결사회 노동시장·규제 개혁은 필수

매년 초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지도자 등 유력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나 미래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다보스 포럼에서 전해진 금년의 글로벌 화두는 4차 산업혁명 이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들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고 이제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1, 2차 산업혁명을 통해 기계화와 대량생산으로 본격적인 산업화시대를 이끌어 내고, 디지털화의 시작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이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왔다면 4차 산업혁명은 `빅 데이터 (Big-Data)`를 기반으로 개별적 기술발전이 아닌 융합을 통한 포괄적 변화를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바이오산업 등이 앞으로의 성장 주력산업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멀지않은 시기에 가정에서는 똑똑한 집사형 로봇이 등장, 집안의 궂은일은 물론 고령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 및 만성질환 관리, 독립생활 지원 등 개인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지원해주게 될 것이다. 산업현장에서는 점차 인간과 기계, 기계와 기계간의 협업(Net-Working)을 통해 통제된 프로그램만이 아닌 생산제품과 상황에 따라서 스스로 작업의 방식을 결정하고 개별공정에 알맞게 판단하여 실행하게 된다. Big-Data에 기반을 둔 센서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땅에서는 무인자율 주행자동차가 다니고 하늘에서는 드론, 무인 항공기 등이 등장한다.

의료분야에서도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개인별 맞춤의료 서비스 및 표적 치료법이 가능해지고 인공지능(AI)이 진단을 해서 로봇이 수술을 하고 3D프린터가 필요한 장기를 만든다. 우버택시, 에어비앤비 등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기존에 있는 제품들을 연결하는 공유서비스가 생활과 소비패턴을 변화시키고 애플, 구글, 아마존 등 IT 융합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제 세상은 기술이 융합되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 연결, 초 지능사회, Big-Data와 인공지능을 토대로 움직이는 4차 산업혁명은 사람들의 일상에서부터 생산, 소비, 유통방식의 변화까지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우선 일자리 감소가 문제일 수 있다. 과거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있었으나 앞으론 빠르게 변화되면서 일자리 역시 빠르게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나게 되어 무엇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국가든, 지역이든, 개인이든 2모작 경제가 요구되는 것이다. 기술격차에 따른 빈부격차 심화도 우려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미래사회는 국가간 지역간 경계를 넘어 치열한 기술경쟁력이 국가소득 지역소득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기술개발을 통한 콘텐츠 발굴과 새로운 서비스 시장개척이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화를 가로막고 시장상품화에 장애가 된다면 우린 뒤처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먼저 각종 규제를 풀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쓰나미처럼 몰려 올 것이다. 우리는 산업화의 흐름에 뒤처졌던 아픈 경험도 있다. 이젠, 산업화를 일군 추격자(Fast-Follower)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에서 개척·선도자(First-Mover) 역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노동시장의 변화 앞에 일자리를 찾아야 할 청년과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의 노후생활안정형 일자리 욕구, 저출산고령화, 초고령 사회를 앞둔 우리에게는 더 많은 노력과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2, 3차 산업혁명의 시대 한강의 기적을 일군 대한민국을 넘어 과학기술혁신에 기반을 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열어갈 대덕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학도시 대전에서 먼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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