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각막 절단 위치 따라 라식·라섹 구분

한남수 원장이 환자의 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보다안과 제공
한남수 원장이 환자의 눈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보다안과 제공
흔히 라식이나 라섹으로 알려진 시력교정술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력을 호전시키는 수술을 말한다. 기본적인 원리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근시나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을 눈의 검은자 부분인 각막을 깎아서 각막 모양을 변화 시킴으로써 선명한 상이 맺히도록 교정시켜 주는 것이다.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은 레이저를 통해 깎는 위치가 각막의 표면인 경우를 라섹이라 하고, 각막의 표층에 각막 절편을 만들고 그 아래 안쪽을 깎는 방법을 라식이라고 한다. 새롭게 앞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력교정술에 대해 한남수 보다안과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미국 환자 95% 가까이 수술 만족해=라식의 경우 기존의 굴절면을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시력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깎는 양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각막이 얇아지고 절편과 관련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라섹의 경우는 새롭게 굴절면이 생겨야 하기 때문에 시력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초반에 통증이 있을 수 있는 것이 단점이지만, 절편을 만들지 않아 깎는 양이 적고 절편과 관련된 합병증이 없으며 따라서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1980년대부터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 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시력을 개선시키는 수술로 각광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 됐다. 미국에서는 연간 100만건 이상 시행되기도 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 천만건 이상이 시행되면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만큼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도 많아졌고, 2008년 미국 식품의약청에서는 미국굴절수술학회에 수술의 안정성과 환자 만족도조사를 의뢰하게 된다. 2915건에 달하는 다수의 문헌조사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해 연구한 논문이 2009년에 발표 됐다. 그 논문에 따르면 95.4%의 환자가 수술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고 됐고, 이후 2014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96%의 만족도를 보여줌으로써 미국내에서는 선택적으로 시행되는 단일 수술 중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이면서 또한 가장 성공적인 수술로 평가 받고 있다.

◇과거 비해 장비 좋아지며 수술결과도 좋아져=의료 장비의 발전은 환자 각 개인의 특징적인 각막모양을 엑시머레이저에 연동해 개별 환자 맞춤 치료도 시행 할 수 있게 됐다. 수술 전에 각막 모양을 확인하는 것은 시력교정수술에 가장 필수적인 검사다. 이 검사를 통해 수술에 부적합한 각막 모양을 판별해 내는 것인데, 이를 각막지형도검사라고 한다. 지도에서 등고선으로 높낮이를 표시 하듯이 각막의 모양을 측정해서 색깔로 표현해 주는 것이다.

각막지형도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Topo-guided ablation)은 각막지형도에서 나타난 비정상적인 굴곡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안구추적장치가 없던 시절에 시행된 시력교정수술에서는 중심이탈이 일어나면서 불규칙난시가 발생된 경우가 있었다. 이런 경우 시력저하와 빛 번짐이 발생해 불편할 수 있는데 이렇게 비정상으로 깎인 각막모양을 각막지형도가 인식을 하고 이 데이터를 각막을 깎는 엑시머레이저에 입력하면 치료 중에 그 비정상인 부분이 교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 잘못된 시력교정수술의 재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예전에는 시력교정수술에서 금기로 여겨졌던 원추각막이 있는 경우에도 각막을 강화시키는 각막교차결합술과 함께 각막지형도를 이용한 시력교정수술을 시행해 좋은 결과를 낸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수술 전 눈 관리와 상황 체크는 필수=시력교정수술이 이렇게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고, 수술장비들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100% 안전하지는 않다. 따라서 수술을 계획중인 경우라면 수술 전에 꼭 알아둬야 하는 것이 있다.

먼저 수술 전 눈 관리가 필요하다. 수술 전 콘택트렌즈는 충분히 중단해(소프트렌즈 1주, 하드렌즈 3주) 각막 모양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안구건조증이나 눈꺼풀 염증 등 안구 표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 미리 치료를 받아서 각막 표면이 안정화 된 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수술 전에 철저하게 사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후 모든 것이 정상이라면 본인의 눈 상태에 맞는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각막 두께가 충분하면서 도수가 많지 않고 수술 후 외상 위험이 없다면 라식으로도 가능하며, 각막이 얇거나 외상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라섹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젊은 연령일수록, 잔여각막이 얇을수록, 각막지형도에서 비대칭소견이 있는 경우, 수술 전 각막이 얇은 경우, 고도근시 일수록 안전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수술 후 상태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해해야 한다. 수술로 교정되는 시력은 수술 전에 안경으로 교정된 시력보다 월등히 좋아지지 않습니다.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갖는 것은 위험하며, 수술 후에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적게 도수가 들어간 안경을 쓸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셔야 한다. 또한 수술 후 일정기간 동안에는 안구건조증이 발생되며 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각막이 너무 얇은 경우에는 라섹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안내렌즈 삽입술을 통해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안내렌즈는 각막을 깎지 않고, 도수가 정해진 렌즈를 안구내에 위치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각막이 얇아도 수술이 가능하고, 근시퇴행이 적으며, 나중에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라섹 수술 경험자로서 과거에 안경이 없으면 아침에 눈뜨고 휴대폰도 찾지 못하던 기능적 결핍에서, 수술 후에는 외양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좀 더 본연의 나로써 지낼 수 있는 안경 없는 삶도 경험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조건 싼 것이 좋다고 공장처럼 수술을 찍어내는 곳이 아닌, 믿을 만하고 오랫동안 주치의로서 관리 해줄 수 있는 병원에서 상담 받아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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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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