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식 즐거운치과의원 원장
김청식 즐거운치과의원 원장
인간의 수명 연장, 다양한 스트레스 및 자극에 의해 치아는 손상을 입을 수 있는 환경에 쉽게 노출된다. 이때 치아에 나타날 수 있는 흔한 현상이 바로 치아균열(crack tooth)이다. 치아균열이란 치아 경조직이 외부의 자극에 노출돼 금이 가는 현상을 말한다.

치아균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는 주로 오징어, 김치 등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나 찬물섭취 등 온도변화가 심한 자극이 가해졌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시큰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매번 그런 것이 아니고 증상이 한동안 사라지기도 하며 어느 순간 다시 나타나는데, 치과에 가서 호소해 봐도 잘 눈에 띄지 않고, 증상재현이 안돼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호발연령은 50세 전후의 저작력이 강한 남성이지만, 최근의 환자추이를 보면 20-30대 여성으로부터 그 연령 및 성별분포가 다양하다.

치아균열의 원인은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저작습관인 경우가 많다. 한국인의 대표음식인 김치나 나물 같은 섬유질 음식은 치아에 반복적인 하중을 주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오돌뼈나 오징어, 견과류 등 단단한 음식을 씹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치아에 충격을 줘 균열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치아의 환경적인 요건과 환자의 교합 상태로 인해 조금씩 치아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으며, 치아에 넓은 범위의 수복물이 있을 때도 균열이 일어나기 쉽다. 이 악물기 습관이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에도 치아균열이 생길 수 있다.

치아균열은 진행 정도나 방향 등에 따라 양상이 매우 다양하고, 균열이 심부로 들어갈수록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불량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저작시 시큰한 통증을 느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과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진단은 먼저 환자의 증상을 기반으로 하게 된다. 주로 씹을 때 예리하고, 시큰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치주 질환 등과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균열은 X-ray상에 잘 나타나지 않아서 진단이 쉽지 않다. 주로 저작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고, 강한 빛을 쏘여서 금을 관찰 하거나 특수 염색약을 써서 발견할 수도 있다.

균열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행 상태나 진단에 따라 치료여부 및 방법이 결정되는데, 증상이 있을 경우 보통 이를 씌우는 크라운(crown)치료를 하게 된다. 만약 증상이 심하거나 균열이 치수(dental pulp , 齒髓) 가까이 진행됐을 경우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균열이 심해져 파절(fracture)이 됐을 경우에는 발치가 필요할 수 있다. 초기에 치료 할수록 치료 후 불편감이 줄고 예후가 우수하므로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치아균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활습관에서 치아에 무리가 가는 행위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식사를 천천히 하면 무의식적으로 치아에 강한 힘을 주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되 먹어야 할 경우에는 잘게 잘라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한쪽으로만 먹는 습관은 피해야 하고, 치아 상실 후에는 바로 회복을 해서 다른 치아에 하중이 강하게 작용하지 않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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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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